한국투자증권은 26일 코스피 2000P 안착을 지지하는 3가지 요인으로 △쏠림이 완화되고 있는 주식형 자금 흐름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지속 △프로그램 매매 부담 일단락 등을 꼽았다.

이 증권사 김형도 연구원은 "코스피 2000선을 앞두고 지수가 요동치고 있다"며 "일진일퇴가 반복되는 지수의 움직임만큼이나 고민의 수위도 높아지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장세의 특징은 높은 변동성과 지수 상승으로 강화되는 차익실현 심리로 요약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밝혔다.

그러나 코스피가 2000P를 기록했던 지난 7월과 비교한다면 국내 증시의 여건은 개선돼 중장기 상승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먼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흐름을 찾을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지수 상승세 속에 국내 자금은 국내 증시를 외면했지만, 중국 증시의 급등에 따른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로 회귀해 지수의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3분기 발표된 기업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10월 MSCI KOREA 기준 12개월 예상 PER은 12.8배로 축소돼 지수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7월의 13.3배와 이머징 아시아 평균 PER을 여전히 하회하는 수준이라는 것.

급등락 장에서 지수 조정 압력을 가중시킨 프로그램도 오히려 코스피가 대규모 매물을 소화해가며 저점을 다졌기 때문에 당초 배당락 이후로 관측됐던 매물부담은 크게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실물경기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해외 증시의 출렁임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동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그러나 수급, 실적,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상대적인 매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업종과 종목 위주로 압축 매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