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은 '비행기 만드는 회사'로만 알려져 있지만 최고로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한 갖가지 첨단 분야를 두루 갖추고 있다.

340개 위성을 지구 궤도로 쏘아올리고 있으며,우주 정거장 건설에도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또 위성항법장치(GPS)를 개발해 전 세계 교통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보잉이 만드는 군용기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이용되고 있다.

이런 첨단 작업은 모두 보잉에 근무하는 최고 우수 인력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보잉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600억달러 가운데 해외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만큼 글로벌 인적자원 확보가 아주 중요하다.

현재 전 세계 99개 지사에는 15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보잉의 인적자원 관리는 회사 경영전략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1997년 보잉이 맥도널 더글러스를 인수할 당시에도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만나 회사 통합에 앞서 리더십센터를 설립해 인재양성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합병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할 만큼 인적자원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보잉의 인재관리를 맡고 있는 곳은 1999년 설립된 '보잉리더십센터'다.

설립 당시 벤치마크 대상은 바로 GE(제너럴일렉트릭)의 사내대학이었다.

최근까지 2만634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이들이 보잉의 핵심 사업분야를 이끄는 실무 리더로 참여하고 있다.

보잉은 리더십센터에 지금까지 모두 700만달러를 투자했다.

물론 아직은 가시적인 수익이 나오진 않고 있지만 이로 인해 미래에 얻게 될 수혜는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크다고 본다.

보잉은 직원들의 재교육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다.

직원들이 사내 대학이나 외부 교육기관을 통해 재교육에 나설 경우 등록금 등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100% 회사가 지원해 준다.

그 결과 현재 보잉의 전 세계 직원 중 2만9000명이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일 정도로 학력 수준이 높다.

보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재 요소로는 △문제파악 능력이 뛰어나고 △어려운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며 △협업할 줄 알고 △리더십을 갖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간부급들의 경우 팀원으로 하여금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리더십과 엔지니어링 능력,프로그램 관리력도 갖춰야 한다.

회사 HR부서가 인사계획을 잘 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직원들이 평소 일하면서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관리하고,향후 몇 년 후에는 어떤 분야로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야 하는지 등에 관한 미래 예측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들과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것도 요구되는 사항 중 하나다.

그래야 해당 분야 인력이 갑자기 필요할 때 곧바로 채용할 수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