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 그룹주가 올 들어 증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초 대비 주가가 6배 가까이 급등한 동양제철화학을 비롯해 계열사인 소디프신소재 삼광유리 이테크건설 유니드 등이 모두 높게는 5배씩 주가가 뛰었다.

계열사끼리 사업 연관성이 높아 한 쪽이 좋아지면 다른 쪽도 덩달아 좋아지는 연쇄효과가 크게 좌우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이 22.92% 지분을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소디프신소재는 올초 1만6850원에서 이날 현재 8만6300원으로 412% 이상 급등했다.

소디프신소재는 동양제철화학이 만드는 폴리실리콘에 들어가는 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로,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모노실란이라는 재료가 반도체나 LCD(액정표시장치)는 물론 태양광전지에도 사용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태양광 테마를 등에 업고 최근 급등세를 탔다.

양정동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디프신소재는 다른 태양광 테마주와 달리 이미 관련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며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58억원과 70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0% 이상씩 늘어나는 등 실적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동양제철화학 자회사인 삼광유리도 올 들어 주가가 3배 가까이 올랐다.

삼광유리는 글라스락이라는 음식물 저장용기를 만드는 회사로 꾸준한 매출 성장세가 돋보인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한 48억8000만원에 이를 것"이라며 "경쟁사보다 월등한 품질과 원가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해 향후 이익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삼광유리 자회사인 이테크건설도 동양제철화학 그룹의 공격적인 화학 설비 투자로 큰 수혜가 예상되며 연초 대비 250% 이상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동양제철화학의 플랜트 건설은 대부분 이테크건설이 도맡아 한다"며 "그룹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이테크건설은 앉아서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무기화학 제품 계열사인 유니드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고배당을 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까닭에 신영투신에서 장기투자 목적으로 5% 이상 대량 지분을 취득하는 등 기관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양정동 연구원은 "동양제철화학 그룹주가 급등하면서 고평가 부담이 제기되고 있지만 대부분 고성장 기업들로 내년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PER(주가수익비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