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자존심 싸움이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이닉스 주가가 끝없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10조원 밑으로 주저앉을 경우 기관은 물론 외국인도 손절매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돕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고 있는 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40%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 주가에서 2천원 이상 추가 하락한다면 시가총액도 10조원 밑으로 주저앉게 됩니다. 하이닉스의 이 같은 부진은 무엇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25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시장 예상치에 25%나 못 미쳤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부진이 올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년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지난 8월 중순 이후 기관은 하이닉스 주식을 3400만주 이상 팔아치우며 주가급락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하이닉스 주식을 1400만주 이상 사들이며, 기관의 매도물량을 상당부분 소화해 내긴 했지만, 주가하락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일부에선 하이닉스 실적이 내년에도 불투명하다면 조만간 외국인의 매매패턴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던 업종들은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손절매 물량이 일거에 출회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