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40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정보기술(IT)이 급속히 확산된 데다 은행들이 창구나 자동화기기(CD ATM 등)를 이용할 때보다 수수료를 낮춰준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뱅킹에 익숙지 못한 고객들도 적지 않아 실제 이용률은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들은 원가가 저렴한 인터넷뱅킹을 활성화하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 내고 있다.


◆얼마나 이용하나

국민은행은 24일 현재 인터넷뱅킹을 하겠다고 등록한 개인 고객이 976만명이며 올 연말까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와 신한은행은 각각 600만명과 400만명에 육박했으며 하나은행도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외 은행과 우체국 등 19개 금융회사의 인터넷 뱅킹 등록 고객이 3806만명이며 분기별로 200만명가량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4000만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3개월에 한번 이상 인터넷으로 거래하는 실질 이용률은 30%를 약간 넘는 정도라고 은행 관계자들은 전했다.


◆어떤 혜택 있나

우선 송금할 때 수수료가 훨씬 싸다.

국민은행의 경우 인터넷뱅킹을 활용해 같은 은행 내 계좌로 돈을 보내면 무료이며,다른 은행으로 보내도 500원만 받고 있다.

반면 창구를 이용하면 최대 3000원,자동화기기를 이용해도 1600원까지 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은행들은 또 인터넷으로 예.적금에 가입하면 금리를 더 얹어주고 대출 때는 깎아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온라인뱅킹 고객이 '오렌지정기예금'에 가입하면 0.1%포인트의 금리를 더 주고 있으며,창구 거래보다 아예 금리를 높여 인터넷으로만 거래하는 '우리로모아정기예금'과 '우리e알찬정기예금'을 팔고 있다.

하나은행도 인터넷 전용으로 1년 금리가 5.9%인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은 적금 금리를 최고 0.9%포인트 높인 온라인전용상품 'e-파워통장'을 지난 6월 내놓았다.

국민은행은 여기에다 최근 3개월 내 이체성 거래실적이 없는 인터넷 고객 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CD-TV,디지털 카메라 등을 제공하는 등 이용자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또 1000만번 째 고객에게는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이벤트를 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