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아 금융회사에서 잠자고 있는 휴면 예금 및 보험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회사들이 돈을 주인에게 돌려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금융권의 휴면예금.보험금은 1조557억원으로 집계됐다.

휴면예금.보험금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권별로는 보험사의 휴면보험금이 51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말 4268억원에서 불과 4개월 만에 20% 늘어났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99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한생명 804억원,교보생명 706억원 등이었다.

은행권의 휴면예금은 3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3813억원에 비해 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휴면예금이 75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이 572억원,하나은행 468억원,신한은행 455억원 등이었다.

농협.수협.신협의 단위조합 등 상호금융기관,저축은행,종금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휴면예금도 1275억원에 달했다.

증권사의 휴면예금도 4월 말 기준 364억원으로 집계됐다.

8월에 공포된 휴면계좌 관련 법안에 따르면 30만원 이하 휴면예금은 내년 1월부터 현재 상용 중인 다른 활성 계좌로 자동이체되고 30만원 이상은 휴면예금 관리재단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고객들은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등 협회 홈페이지에서 휴면계좌 통합조회서비스를 이용해 휴면예금이 있는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