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급락에 따른 파도가 국내 증시와 아시아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순식간에 1900선 아래로 밀려났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2~3%대의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 급등 등 불안한 해외 변수들이 가뜩이나 위축된 개미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면서 지수 급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급락은 과민 반응이며, 절호의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김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세가 제한적이고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물 외국인들도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날 급락은 투심 위축에 따른 개인들의 투매성 매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

실제로 오전 10시1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200억원 가량을 매도하고 있다. 지수 낙폭에 비하면 매도 강도가 그리 크지 않은 셈이다.

선물 시장에선 4000계약 가까이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은 거래소 시장에서 1224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8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각각 737억원과 5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심 팁장은 "유가 상승과 글로벌 증시 하락 등 불확실성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 경제 지표가 양호하고 실적 발표 결과도 나쁘지 않다는 점 등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이 미국 대비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이날 낙폭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증시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는 있으나 과도한 뇌동매매는 자제할 것을 권고.

굿모닝신한증권의 김중현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증시와 22일 국내 증시의 급락은 다분히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면서 "투매보다는 저가 매수에 나서는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의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을 털어낸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으며, 주중반부터는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되는 것을 매수 기회로 삼고, 내수주와 건설 및 증권주 등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하나대투증권의 김영익 부사장도 "일시적인 투심 악화로 지수가 급락하고 있지만, 이같은 하락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의 추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급락은 주식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도 급격한 리세션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

한편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최고 1800포인트 초중반까지는 하락할 수 있다"면서 "이 수준에서 다시 한번 매수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머징 증시가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