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2일 신세계에 대해 "유통선진화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가 78만4000원을 유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8일부터 전국 107개 이마트 점포에서 3000여개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이하 PB) 상품을 동시 출시했다"면서 "이번 출시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수준이어서 궁극적으로 대형마트 업계의 수익구조를 한단계 레벨업시키는 전초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마트가 행한 이번 조치의 핵심은 2012년까지 PB상품 가격을 타 제조업체 상품 대비 최대 40% 낮추겠다는 것과 이마트 매출 가운데 PB상품 비중을 25%에 이르도록 확대시키겠다는 것.

결국 이 두가지 사항이 계획대로 이뤄질지 여부와 이것이 신세계의 가치 증대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초점이라고 그는 전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PB상품 확대 출시 이후, 라면과 커피 등을 제외하고는 가격이 30~40% 이상 저렴한 일부 PB상품들이 일반상품보다 1.5배~4배 가량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며 "PB상품이 소비자로 하여금 '싼게 비지떡은 아니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한다면 일반상품과 PB상품은 완벽한 대체재가 돼 교차 탄력성을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재래시장과 같은 타 업체나 인근 경쟁업체의 고객까지 추가로 유인한다면 이마트의 평균 판매량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른 순매출 하락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PB상품이 성공할 경우, 2012년의 예상 매출 총이익은 약 1600억원이 증가하며 EPS는 최고 11%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신세계의 이번 조치는 시행의 성공여부와 기업가치 증대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 이마트의 이러한 움직임이 대형마트 업계의 수익구조에 혁신을 가져옴으로써 국내 유통업이 선진화로 향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서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

22일 오전 10시 20분 현재 신세계는 전일보다 1.60% 떨어진 4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