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배럴당 9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 유가와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추가하락과 미국.중국의 환율전쟁 가능성,미국의 주가급락 등 온갖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장중 한때 90달러7센트를 기록,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국민소득과 물가 등을 감안하면 1980년 오일쇼크 당시의 유가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이 상태로 지속되거나 아니면 더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 불안 등의 충격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연구기관에서 우려하는 대로 원.달러 환율이 연말 또는 내년 초 900원 선 아래로까지 떨어질 경우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은 크게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환율 문제를 놓고 중국과 미국이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위안화를 절상해 중국의 무역흑자를 줄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덜어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위안화 절상 압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환율 문제로 충돌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여기에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 등 다른 악재들도 도사리고 있다.

대외 변수들이 나빠지는 것에 비해 국내 경제는 아직까지 건재한 편이다.

수출과 내수소비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할 '3분기 국내총생산 속보치'는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다.

연구기관들이 전망하는 것처럼 '상저하고'의 사이클을 보이며 국내 경기가 순항할 것인지,아니면 돌발 변수에 부딪쳐 표류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