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전파를 소리로 바꾸는 나노 크기의 검파기를 작동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모든 부품들이 나노화되는 진정한 나노 무선통신의 시대를 앞당기게 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머리카락 굵기의 수천분의 1에 불과한 검파기를 실제 라디오를 통해 작동시켜 아이팟으로부터 몇 미터 거리에 있는 스피커까지 클래식 음악을 무선으로 송신하는데 성공했다고 미국화학협회지 나노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에 우리가 보여준 것은 나노튜브를 이용한 라디오 시스템의 핵심 부품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모든 부품들을 나노 규모로 만들어 진정한 나노 무선통신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 나노튜브의 잠재력은 이미 많은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공학기술연구소가 발행하는 `소비자 전자'의 크리스 상가니 편집인은 "현미경 수준의 라디오 기술은 의학과 상업 및 전투현장 등 많은 실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이 분야의 가장 큰 과제는 라디오 기술 뿐 아니라 센서와 전력공급장치, 프로세서 등 다른 부품까지 크기를 초소형화하는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초소형화에 비용 문제까지 해결되면 이는 유비쿼터스 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런 기술이 개발되면 `스마트 먼지', - 즉 빛과 온도, 진동 등 감지능력을 갖춘 무선통신장치가 결합된 모래알보다 작은 알갱이 뭉치- 개념은 이제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먼지는 기상관측과 지구물리학, 생물학 연구용 센서, 군사용 비밀 정찰기,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인터넷망 구축 등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