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9일 녹십자에 대해 3분기 양호한 성장세와 수익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매수'의견과 목표가 13만원을 유지했다.

녹십자는 지난 18일 3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2.4% 증가한 1237억원, 영업이익은 17.5% 늘어난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3분기 매출액은 추정치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7.9% 상회했다"면서 "광고비와 추석 귀성비 지출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대비 다소 주춤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15.7%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고 전했다.

이는 태반제제와 같은 고마진 의약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데다 3분기 매출 호조를 보였던 독감백신의 원료 단가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혈액제제, 태반제제, 전문의약품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7%, 70.7%, 15.03% 성장하면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태반제제와 같은 웰빙의약품의 경우, 유행에 민감하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녹십자는 향후 백신 부문이 태반제제의 성장 둔화세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2009년 하반기 화순 백신 공장완공에 맞춰 원료의 자급화와 백신의 국산화가 실현될 경우 백신 사업은 녹십자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한편, 이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의약품 매출 구조상 정부의 규제 이슈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4분기 제약업종 탑픽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