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설정된 펀드를 통해 중국과 홍콩에 투자된 자금이 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펀드 해외투자자금 63조1674억원의 44.7%에 달한다.

17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설정된 펀드를 통해 중국과 홍콩에 투자된 자금은 28조239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도 8조원이 중국과 홍콩에 투자됐다.

이 금액은 국내외 주식형 혼합형 채권형 펀드에서 중국에 투자된 액수를 모두 합친 것이다. 따라서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부동산 채권 등에 투자된 자금이 모두 포함된다.

중국과 홍콩에 투자된 금액은 지난 6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10조원을 밑돌았으나 이후 급격히 증가,이달 들어서는 하루에 1조원 가까이 불어나고 있다.

특히 해외로 투자되는 자금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홍콩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 2일의 경우 펀드로 몰린 해외투자액은 2조2537억원이었으나 이 가운데 중국과 홍콩 투자액이 85.4%인 1조9252억원에 달했다. 이는 최근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시중자금이 중국펀드에 쏠리면서 중국펀드들의 자산도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형펀드1호'와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는 이날 나란히 순자산총액 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월20일 설정된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형펀드1호'는 16일 기준으로 설정액과 수익을 합친 순자산이 5조2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에서 설정된 펀드 중 순자산 규모로는 가장 큰 것이다.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도 순자산총액이 5조2506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형펀드1호'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1.45%,1년 수익률이 176.47%로 대형 펀드 중에서 가장 높다. 이로 인해 펀드 설정액 2조5338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운용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이 펀드는 재투자분을 포함하면 설정 이후 투자로 벌어들인 금액이 3조999억원이나 된다.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는 설정액은 2조8482억원로 가장 컸지만 수익률이 다소 밀리면서 순자산총액 규모로는 2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함께 운용되고 있는 '봉쥬르차이나 주식1'을 합치면 순자산 규모는 8조3500억원에 이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