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최고치' …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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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쿠르드 반군 소탕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국제 유가를 배럴당 90달러대로 밀어올리고 있다.
1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86.1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3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최고치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가격으로도 1981년 3월에 기록한 최고치 84.73달러(당시 37.48달러를 현재의 달러 가치로 환산한 가격)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환산율 적용에 따라 당시 가격이 배럴당 95~100달러(인터내셔설 헤럴드 트리뷴)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최고치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명목가격 90달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만은 사실이다.
◆공급 불안 우려가 상승 촉발
최근 유가 강세는 높아지는 원유 수요에도 불구하고 걸프지역 갈등 등 수급 불안 요인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터키 정부는 세계 3대 유전지역인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반군 소탕 작전을 허가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4분기 비 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하루 11만배럴 줄일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불안이 가중됐다.
미 달러화 약세는 원유를 비롯한 상품 시장에 투기성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상품은 달러화로 가치가 매겨지고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를 쓰지 않는 국가에는 그만큼 가격 하락 효과가 발생,수요를 늘리게 된다.투기 요인까지 가세했다.최근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를 틈타 상품과 에너지 분야에 몰리고 있다.
필 플린 알라론레이딩 애널리스트는 공급 불안 지속과 겨울철 소비량 증가로 유가가 곧 9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는 달러화 약세로 인해 2~3년 뒤에는 배럴당 150~200달러에 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터키와 이라크 간 긴장이 투기 수요를 촉발시켰다며 극단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지지 않는 한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에너지 관련 분석가 사라 에머슨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길 경우 상품 시장에 몰린 투자자들이 하나둘 이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세계경제에 큰 충격은 없을듯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경제에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큰 위험 요인은 안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타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5달러,WTI 기준 90달러 선까지는 충분히 견뎌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또한 하반기 중 꾸준한 가격 상승을 겪어 내성이 키워져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가 100달러 시대가 와도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산 등 값싼 제품이 시장에 충분히 공급되고 있어 유가 불안으로 인한 물가 상승 효과가 줄어든 데다,신흥 시장의 늘어나는 수요가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연료 개발과 연료 효율성 증대로 원유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어 과거 오일쇼크와 같은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15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는 86.1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83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최고치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가격으로도 1981년 3월에 기록한 최고치 84.73달러(당시 37.48달러를 현재의 달러 가치로 환산한 가격)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환산율 적용에 따라 당시 가격이 배럴당 95~100달러(인터내셔설 헤럴드 트리뷴)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최고치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지만 명목가격 90달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만은 사실이다.
◆공급 불안 우려가 상승 촉발
최근 유가 강세는 높아지는 원유 수요에도 불구하고 걸프지역 갈등 등 수급 불안 요인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터키 정부는 세계 3대 유전지역인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 반군 소탕 작전을 허가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날 4분기 비 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하루 11만배럴 줄일 것이라고 전망함에 따라 불안이 가중됐다.
미 달러화 약세는 원유를 비롯한 상품 시장에 투기성 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상품은 달러화로 가치가 매겨지고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를 쓰지 않는 국가에는 그만큼 가격 하락 효과가 발생,수요를 늘리게 된다.투기 요인까지 가세했다.최근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들은 달러 약세를 틈타 상품과 에너지 분야에 몰리고 있다.
필 플린 알라론레이딩 애널리스트는 공급 불안 지속과 겨울철 소비량 증가로 유가가 곧 9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는 달러화 약세로 인해 2~3년 뒤에는 배럴당 150~200달러에 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터키와 이라크 간 긴장이 투기 수요를 촉발시켰다며 극단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지지 않는 한 유가가 100달러까지 치솟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에너지 관련 분석가 사라 에머슨은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길 경우 상품 시장에 몰린 투자자들이 하나둘 이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세계경제에 큰 충격은 없을듯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경제에 영향이 없진 않겠지만 큰 위험 요인은 안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타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85달러,WTI 기준 90달러 선까지는 충분히 견뎌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또한 하반기 중 꾸준한 가격 상승을 겪어 내성이 키워져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유가 100달러 시대가 와도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산 등 값싼 제품이 시장에 충분히 공급되고 있어 유가 불안으로 인한 물가 상승 효과가 줄어든 데다,신흥 시장의 늘어나는 수요가 세계 경제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 연료 개발과 연료 효율성 증대로 원유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어 과거 오일쇼크와 같은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