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던 주식시장이 지난 주말 소폭 숨고르기를 보였다.

오랜 상승에 따른 피로를 일부 해소한 건전한 조정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그간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템포 조절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주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및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다소간의 심리적 부담이 존재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면서, 실적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종목 선정에 보다 신경을 쓸 것을 조언하고 있다.

15일 대우증권은 "이번주엔 중국의 제17차 전국대표회의가 시작되는데다 9월 경제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어 정책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이 일시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美 금융기업들의 실적 발표 역시 몰려있어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

이 증권사 이인구 연구원은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경우 IT기업들의 실적 호전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기업이익이나 중국의 정책리스크보다 내부적인 동력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3분기 28%와 4분기 39.8%로 양호할 것으로 추정.

16일과 18일로 예정돼 있는 POSCO와 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향후 시장의 방향성과 매수 업종에 대한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증권도 펀드자금 유입 둔화에 따른 수급 약화와 중국증시의 변동성 리스크 등이 단기적으로 경계 요인이긴 하지만 이들 요인에 지나치게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기업실적 호조 등 추세적으로 긍정적인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는만큼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될 것이란 점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정시 주식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되 지수 자체의 흐름보다는 보유 종목에 대한 편입 기준 및 상대 수익률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할 시기라고 판단.

이익모멘텀과 밸류에이션 지표상 당분간 중대형주 특히 업종 대표주 중심의 주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들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대형주 안에서도 실적과 수급에 따라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만큼 종목 선정 기준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주들 중 상승 종목의 70% 이상은 기계와 운수장비, 전기전자, 증권, 건설 등 5~6개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