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14일 일부 대형 의료기관과 산후조리원, 대규모 상가 등의 실내 공기가 오염돼 각종 질환 유발이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한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해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대형 병원에서 실내 총부유세균 검출치가 기준치(800cfu/㎥. cfu는 세균을 세는 단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의 모 대형병원 2층 대기실은 총부유세균이 1천496cfu/㎥ 검출됐고, 서울의 한 유명 종합병원 1층 로비에서는 총부유세균이 1천6cfu/㎥로 기준치를 넘은 것은 물론 휘발성유기화합물(VOC)도 기준치(400㎍/㎥)를 초과한 526.7㎍/㎥ 검출됐다.

또 A산후조리원의 상담실에서는 총부유세균이 기준치의 2.9배에 달하는 2천300cfu/㎥ 검출됐고, B산후조리원 로비에서는 포름알데히드(HCHO)가 135.9㎍/㎥ 검출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 상당수 지하상가의 경우 여전히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기준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규모 상가인 서울의 C상가에서 기준치보다 10배 이상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되기도 했다.

한 의원은 "해당 시설의 특정 지점이 아닌 모든 지점에 대해 측정하거나 최악의 환경 지점을 측정할 경우 오염도는 더욱 심할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