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철저 … 압력솥 폭발 걱정 뚝

부방테크론(대표 이대희)은 1976년 삼신공업사로 출발해 30여년간 전기밥솥에만 주력해 온 회사다.

1979년부터 LG전자와 국내 최초로 소형가전 OEM 계약을 맺고 전기밥솥 생산을 시작한 이 회사는 20년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9년 자체 브랜드 '리빙테크'를 출시한 데 이어 2000년 부방테크론으로 CI를 변경하고 '찰가마' 브랜드를 내놓았다.

사실 OEM 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출시를 시도하지만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부방테크론은 달랐다.

지난해 이로울 '리(利)'에 가정을 뜻하는 '홈'을 결합해 선보인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 '리홈'은 밥솥 시장 점유율을 25%로 끌어올리며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기술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때 압력밥솥이 폭발하는 사고가 벌어지는 등 소비자 불안감이 컸지만 부방테크론이 2000년부터 판 압력밥솥 200만대 중 폭발사고는 단 한건도 생기지 않았다"며 "이는 보유하고 있는 특허와 실용신안만 170여건에 이를 정도로 기술개발에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모형구조 검토,설계 FMEA,FTA 분석 등을 거쳐 금형 제작 이전 단계부터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개발 일정을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고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생산 이전 단계에서도 양산 부품에 대한 정기적인 내구성 시험과 환경변화시험을 거치고 있으며 생산 과정에서는 주기적으로 표준 준수 여부와 안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부방테크론의 모든 제품은 규격·인증에 맞춰 충실하게 제작되고 있다.

1983년 전기밥솥 등 3개 제품의 KS인증을 얻은 데 이어 1997년에는 ISO9001 인증으로 업무 표준화 기틀을 다지고 있으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CE,NSF,CCC 등 각종 인증 등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계기가 돼 2004년 일본 진출,2006년 스페인 진출 등 세계 25개국에 42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40만원대 프리미엄급 IH압력밥솥을 포함한 5개 제품을 미국·유럽에 수출키로 했다.

이대희 대표는 "현 시점에서 부방테크론의 첫째 목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세계에 리홈을 공급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의 내수시장을 겨냥해 항저우와 칭다오 등에 생산·판매 거점을 확보하고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