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1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차는 3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시가총액이 4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는 3조81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가치 수준에 불과하다.

기아차는 현재 현대모비스 17.8%,현대하이스코 13.9%,현대제철 21.4%,현대오토넷 8.9% 등 현대차그룹의 4개 상장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지분가치만 해도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3조2220에 이른다. 여기에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현대카드(12.1%)와 위아(39.3%) 등 2개 비상장사 지분까지 합치면 3조5465억원에 이른다. 이는 기아차 시가총액의 92%가 넘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현대차그룹 건설업체인 엠코 등 다수 비상장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 시가총액은 기아차의 계열사 지분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보유 주식을 시가에 처분한다고 가정할 경우 현 주가는 영업가치를 거의 반영하지 못하는 과도한 조정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누리증권 손명우 연구원은 "기아차에 대한 투자는 예상된 3분기 적자보다는 4분기부터 시작될 턴어라운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누리증권은 최근 기아차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 1만4800원을 제시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