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6개국을 묶는 경제공동체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고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게이단렌은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제제휴협정(EPA) 체결을 축으로 이 지역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제의했다.

해양 협력이나 경제위기시 긴급 자금을 지원할 통화기금 설립 등 공동의 목적을 아우른 '공동체 헌장'을 책정하거나 민관 합동 검토회의체 등을 설치할 것을 건의했다.

게이단렌은 제언에서 경제공동체를 구성할 경우 아세안에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 6개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선 인도 호주 등 다른 나라들도 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이단렌은 우선 지역공동체를 위한 민관 합동회의체를 설립할 것을 제안하고,2010년을 목표로 지역 통합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취임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도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후쿠다 총리가 내년 1월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의 정기적 상호 교류 활성화를 논의할 예정인 것도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두 나라는 중·일 고위 각료회의를 창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후쿠다 총리는 또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문제와 센카쿠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 양국 간 이해가 걸린 현안은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간다는 방침을 외무성에 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