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아든 성적표가 좋았던 덕분에 하반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충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국내 증시에 또다른 원군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적이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슬림화가 진행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종목 차별화와 슬림화 현상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가운데 향후 상승 흐름을 이끌 실적 호전주들을 탐색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대우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추천한 3분기 실적 호전주를 종합하면 조선과 화학 등 기존 주도주들 중에서도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이 있는가하면 금융과 내수 관련주들도 실적 시즌에 주목해볼만한 투자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2000포인트 돌파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실적 발표 시즌이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여부와 함께 밸류에이션 수준, 가격 부담 등을 고려한 종목 선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단 조선과 화학, 운수 등 중국 관련주와 함께 보험 등 금융 업종의 실적 호전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내구소비재와 미디어/엔터, 교육 등 내수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의 실적도 고르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나 차익실현 욕구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에서 내수 관련주들이 어닝 시즌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는 대형주들 중에선 △삼성전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국금융지주 △LG화학 △신한지주 △삼성카드 △우리금융 △강원랜드 △제일모직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중소형주들 중에선 △보령제약 △화인케미칼 △시노펙스 △F&F △코다코 △덕산하이메탈 △솔믹스 △경남기업 △한국카본 △우주일렉트로 △유엔젤 △우리이티아이 △쌍용차 등이 관심 종목으로 꼽혔다.
하나대투증권도 음식료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향후 실적도 점진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소비 심리가 개선되는데다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 것이란 분석이다.
CJ제일제당과 하이트맥주가 최선호주로 꼽혔고, KT&G와 오리온 등이 매수 추천을 받았다.
이 밖에 동부증권은 순이익 기준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대신증권 △와이지-원 △SJM △코미코 △삼호 △신세계 I&C △한미반도체 △일동제약 △이노와이어 △텔레칩스 △대진디엠피 △우주일렉트로 △우리조명 △신대양제지 △하나금융지주 △동양이엔피 △F&F 등을 추천했다.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유망 종목에 이름을 많이 올렸다.
이와 달리 대우증권과 신영증권은 대형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차, 대림산업, 현대제철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대우증권이 꼽은 실적 호전 대형주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동부화재 △금호석유 △삼성증권 △STX엔진 △LG화학 △동국제강 △우리투자증권 △LG △한국타이어 △삼성화재 △동양제철화학 △현대미포조선 △현대차 △신한지주 △제일모직 △롯데쇼핑 △대림산업 △현대제철 △하이트맥주 △두산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 25개 종목이다.
△현대차 △현대백화점 △STX조선 △한진해운 △하이닉스 △대림산업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필립스LCD △한국전력 △SK에너지 △에스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철강 △현대제철 △신세계 등 17개 종목은 신영증권으로부터 유망주로 추천받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