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KBS 농촌드라마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가 10일 85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990년 첫 방송을 시작해 17년간 농촌을 배경으로 농촌 사람들의 삶을 그려냈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는 17년간 세번의 변화를 거치며 계속됐다.

1990년 9월 김포 신곡리 황놀부집을 배경으로 김상순, 서승현, 김인문, 전원주, 연규진, 천호진, 조민수, 노현희 등이 8년간 자리를 지켰다.

1998년 2기는 강화 용포리를 배경으로 김무생, 남능미, 박혜숙, 박인환 등이 2년 5개월 동안 출연했다.

마지막 3기는 2001년 충북 진천군 호암마을을 배경으로 김성겸, 백일섭, 윤미라, 심양홍 등이 출연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17년간 방송되오면서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는 고현정, 조민수, 조재현, 노현희, 천호진, 손현주 등의 스타들이 거쳐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들 외에도 뛰어난 중견연기자들이 많이 출연 했는데 2기에 출연했던 김무생은 2005년 작고하여 당시 슬픔을 안겨주기도 했으며, 김인문은 중풍으로 투병중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인문은 2005년 중풍으로 쓰러져 8개월간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으나 꾸준한 재활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여 올해 4월 개봉한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 출연하기도 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연출을 맡았던 염현석 PD는 "정년퇴임을 맞아 '대추나무'와 마지막을 함께하게 됐다"며 "퇴임 이후에도 강원도, 호남을 거쳐 제주도까지 이어지는 네트워크 농촌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10일 방송될 마지막회에서는 1기에 출연했던 전원주가 연실 역할을 맡아 덕보할아버지(김성겸)의 여자친구로 출연하여 눈기을 끌었다.

'대추나무'의 후속작으로는 귀농가족의 밝고 건강한 이야기를 그릴 '산 너머 남촌에는'이 방송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