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40만대 8천만弗… 美유통사엔 공기청정기 2600만弗 등 OEM 수출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세계 1위 백색가전 업체인 미국 월풀의 인도현지법인 '월풀인디아'에 7700만달러어치의 정수기를 수출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또 미국 대형 유통업체 2곳과 2600만달러어치의 공기청정기를 공급키로 하는 등 올해 수출계약 규모가 1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이인찬 웅진코웨이 해외사업본부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 정수기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월풀인디아에 제품 독점 공급 업체로 지난 7월 선정됐다"며 "현지 수질에 맞게 개발한 정수기를 지난달 초부터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앞으로 3년간 40만대의 정수기(7700만달러 규모)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월풀인디아에 공급한다.

월풀인디아는 지난달 중순부터 인도 6개 지역에서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퓨라프레쉬(PuraFresh)'란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본부장은 "월풀인디아는 웅진코웨이 제품으로 내년 3월 말까지 인도 역삼투압 정수기 시장의 25%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월풀인디아와 공급 협상에 들어간 지난해 6월부터 현지 수질 상황에 맞는 필터 개발에 들어갔다.

이 본부장은 "인도의 먹는 물에 많이 포함된 불소를 완벽하게 걸러주는 필터를 탑재한 제품으로 월풀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했다"며 "전세계 170개국에 걸친 월풀 글로벌 네트워크에 정수기 등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웅진코웨이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2곳과 지난 2월과 7월에 각각 1400만달러와 1200만달러어치의 공기청정기를 3년간 OEM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OEM 수출을 추진한 이후 공급 계약 규모가 1억달러를 넘어섰다"며 "올해 안으로 미국 및 유럽회사와 5500만달러의 공급 계약이 추가로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햇다.

웅진코웨이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8월 홍준기 대표 취임 이후 해외사업을 강화해 왔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말 기준 수출액이 163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0% 늘어났다"며 "해외 사업 본격화로 올해 수출 규모가 3000만달러,내년에는 8000만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