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과 정확성의 대결.'

총상금 7억원이 걸린 제23회 신한동해오픈이 11∼14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3위 짐 퓨릭(37·미국)과 9위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출전한다.

국내 골프대회에 세계랭킹 10위권 선수 2명이 함께 출전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 대회도 지난주 한국오픈처럼 우승컵이 국내에 머무를 것이냐,해외로 나갈 것이냐에 관심이 모인다.

대회 코스는 길이가 7544야드로 긴 편에 속해 일단 장타자가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승후보인 퓨릭과 최경주 김경태(21·신한은행)는 '컴퓨터샷'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퓨릭은 미국PGA투어에서도 손꼽힐 만큼 정교한 샷을 구사한다.

올 시즌 드라이빙 평균거리는 279.7야드로 투어랭킹 170위에 불과하나 페어웨이적중률(74.4%)과 그린적중률(69.4%)은 각각 투어 내 3위,4위로 정상급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 우승향방은 이들 세 선수의 '정교함'과 강경남(24) 김형성(27·이상 삼화저축은행) 배상문(21·캘러웨이) 강지만(31·토마토저축은행) 김형태(30·테일러메이드)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장타자'들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특히 최경주는 올 시즌 미PGA투어 강호들이 모두 출전한 '1급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하며 세계랭킹 10위권에 진입했다.

최근 2년간 이 대회에서 2위,3위에 머물렀기에 올해는 우승을 목표로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입국한 최경주와 퓨릭,그리고 '슈퍼 루키' 김경태와 2002년 챔피언 허석호(34·크리스탈밸리CC)는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최경주는 "2000년 미국 진출 뒤 가장 알찬 한 해를 보내고 귀국해 느낌이 새롭다"며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들과 쉽지 않은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비결에 대해 "미국 진출 초창기 3년 동안 준비를 잘 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연습해 목표한 대로 2년 내에는 메이저대회 우승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퓨릭은 '골프에서 장타력과 정확성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투어에서 평균거리가 항상 100위 밖이지만 성적은 상위권"이라며 "거리도 중요하지만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에 처음 왔다는 퓨릭은 "지금보다 평균 3타 정도를 줄여야 랭킹 1위 타이거 우즈를 넘을 수 있다"며 "누구를 이기거나 랭킹을 올리는 것보다는 열심히 플레이해서 우승을 하고 개인적인 성취를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경주 퓨릭 김경태 허석호 등 네 선수는 본대회 다음 날인 15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상금 1억5000만원이 걸린 스킨스게임도 벌인다.

이 대회는 공중파 KBS 2TV와 케이블 J골프가 중계할 예정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