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가 인기를 이어가면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한 펀드를 외국사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운용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대형사들이 물꼬를 튼 데 이어 최근에는 중견업체들도 아시아 각지로 진출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은 '판매하는 모든 펀드는 직접 운용한다'는 원칙을 갖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박현주 회장이 직접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미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등에 법인과 사무소를 냈으며 인도와 영국에서도 법인설립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중국에서는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도 중이며 미국 호주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또 연내 해외법인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펀드도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투신운용도 지난해 베트남에 사무소를 낸 데 이어 최근에는 홍콩에서 현지 인력을 채용해 운용업무를 시작했다.

조만간 홍콩에서 운용할 첫 번째 해외펀드인 '그레이터 차이나펀드'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투신운용은 오는 11월께 홍콩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견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KTB자산운용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최근 싱가포르 현지법인 설립을 결정했으며 태국에선 증권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지 키멩(Kimeng)증권과 손잡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설정,판매할 예정이다.

마이에셋자산운용도 최근 싱가포르에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동양투신운용은 동양종금증권과 손잡고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능력을 쌓고 다양한 사업기회를 잡기 위해 활발하게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며 "아시아지역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주요 대상국"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