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국내외 증시에서 3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시작하면서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국내는 9일 LG
필립스LCD를 선두로 개막되며 미국도 같은 날 알코아가 실적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증권가에서는 실적모멘텀을 염두해 둔 매수전략을 추천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실적모멘텀이 이미 반영됐다며 보수적인 투자를 권하기도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 전체적으론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지만, 종목은 슬림화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는 업종별로 실적이 엇갈리게 전망됐기 때문.

오 연구원은 "증권을 필두로 조선/기계, 보험, 운송, 화학, 자동차업종의 영업이익이 50% 이상 증가하며 실적 회복을 주도할 것이나 통신서비스, 제지, 음식료, 석유제품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으로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박석현 서울증권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어닝 시즌의 영향력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단기 기술적 부담과 프로그램 매물압력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2000p 안착을 위한 진통과정이 나타날 경우 매수전략에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는 전략이다.

특히 박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미국기업 실적 모멘텀 변화와는 달리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실적 모멘텀은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적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되었을 가능성도 대두됐다. 주가에 선반영 됐다면, 어닝 시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추가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다소 부담스러운 것은 그 동안 주가상승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 실적개선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되었을 가능성"이라며 "이는 실적 발표 기간 동안의 주가상승 폭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은 "특히 이번 주 예정된 IT 대표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보다 높지 않다면 2000선 안착과정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