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공계 우수 인력이 남한의 대학에서 길러진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7일 국내 이공계 우수 인력 부족 현상을 메우고 남북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북한의 과학 기술인력을 남한에 유치해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과기부는 이 같은 방안을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열릴 남북한 총리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제출할 방침이다.

현재 양성 인력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의 대학원생을 위주로 소수로 시작하다 성과에 따라 점차 인원을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장학금 생활지원금과 같은 각종 혜택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양성할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방안을 추진할 경우 북한이 두뇌 유출을 이유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북한은 수학 및 물리학 등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으며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는 1만여명의 과학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이 밖에 남북 간 과학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평양에 과학기술협력센터를 개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찬모 전 포스텍 총장 등이 추진하고 있는 평양과기대는 올해말까지 건축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교육기자재를 설치하고 학사시스템을 임시 가동해 내년 4월 개교할 예정이다.

첫 학기에는 북측의 우수 인재들로 뽑힌 150여명의 학생이 입학, 대학원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