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이 손쉽게 중국 증시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투신운용은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차이나H'(Kodex China H)를 오는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한다고 7일 밝혔다.

현재 국내 증시에는 21종의 ETF가 상장돼 있지만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143개 중 우량 종목 43개를 대상으로 구성된 지수다.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들은 대부분 H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주력으로 편입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덱스차이나H' 매매를 통해 중국 펀드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용은 중국 펀드나 홍콩 증시 직접 투자보다 훨씬 저렴하다.

중국 펀드의 보수는 연 3%에 가깝지만 '코덱스차이나H'는 연 0.7% 내외에 불과하다.

또 실시간으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환매수수료를 별도로 내거나 환매 후 돈을 찾기 위해 일주일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없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중국 펀드 중 최근 1년 동안 H지수 수익률을 초과한 펀드는 3개에 그쳤다.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ETF팀 부장은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펀드별로 H주식의 투자 비중이 다르고 수익률도 천차만별이어서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펀드를 선택하기 쉽지 않다"며 "'코덱스차이나H'에 투자하면 홍콩H주의 상승률만큼 수익을 낼 수 있어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투신운용은 국내 ETF의 대표상품인 '코덱스200'의 일본 증시 상장도 추진 중이다.

'코덱스200'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삼성투신 측은 "일본의 관련 기관과 절차 등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내달 중순께 상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