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반도체株 비실비실..3Q 실적 전망 '내리고 또 내리고'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눈높이가 점차 낮아지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반도체주들은 지난달 말 하이닉스의 D램 현물시장 공급 중단 선언 및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반짝 상승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지만, 다시 힘을 잃고 밀려나면서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하고 있는 상태다.

    5일 오후 1시12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만4000원(2.48%) 떨어진 55만1000원으로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닉스의 경우 나흘째 뒷걸음질치면서 지난달 말 회복했던 3만원선을 지키지 못하고 다시 내주고 있다.

    ◆ 3분기 실적 기대보단 못할 듯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6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7300억원 수준이었다. 하이닉스는 매출 2조55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 정도로 추정돼 왔다.

    하지만 본격적인 어닝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잇따라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동부증권은 4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6300억원으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이 공정전환 지연과 8월 정전사고 등 대부분 내부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또 한번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도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도 현대증권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7900억원에서 1조6200억원으로 내려잡았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했던 8090억원에 못미치는 6870억원을 기록할 것이란 설명이다.

    하이닉스 역시 이날 대우증권과 신영증권이 나란히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나서는 등 부정적인 시각이 잇따르고 있다.

    대우증권은 하이닉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조4000억원, 영업이익이 3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사기준 영업이익은 2850억원으로 시장 기대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

    D램 가격 약세로 수익성 회복이 정체되면서 주가 흐름도 부진할 수 있다며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내려잡았다.

    신영증권은 영업이익이 2900억원으로 300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성수기 예상치 못한 D램가 하락 등의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이 밖에 SK투자증권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7000억원과 4260억원에서 2조5000억원과 3320억원으로 낮춰잡았다.

    ◆ 전망 '우울'..당분간 보수적 접근

    실적 전망과 함께 향후 메모리 가격 및 업황에 대한 전망도 그리 탐탁치 않은 탓에 투자의견도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하이닉스가 현물 제품 공급 중단까지 선언했지만, 다른 메모리 업체들이 여전히 배짱(?)을 부리고 있는 탓에 공급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UBS증권은 지난달 말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성이 약화됐으며 내년 반도체 가격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 한국뿐 아니라 대만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끌어내렸다.

    CJ투자증권은 4분기 이후부터 D램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다 시장 참여자들의 재고 해소와 저원가 차세대 제품 출하 등으로 가격이 크게 탄력을 받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가격 역시 D램으로의 설비 전환이 어렵고 연말을 앞둔 재고 감축의 영향으로 당분간 추세적인 회복을 보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송명섭 연구원은 북미 반도체 장비 주문/출하 비율로 볼때 반도체 업황은 내년 1분기까지 비실댈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경쟁 업체인 美 마이크론의 실적에서 추가적인 플래시 가격 하락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의 4분기(6~8월) 플래시 출하량은 55% 증가했으며, 9~11월 가격 전망은 오히려 25% 낮아졌다.

    김 연구원은 후발 업체들의 증산 본격화 등도 가격 전망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증권은 11월 중순 비수기 진입으로 D램 가격이 약세 반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낸드 역시 4분기 수요 창출을 위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매년 2배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낸드 업체들이 최소한 연간 50% 가량의 가격 인하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4분기 가격 하락폭이 약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도 3분기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 외국인은 저가매수 중?

    한편 이런 부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최근 외국인들은 꾸준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매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나흘간 지속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하이닉스의 경우 9월초 21.5%까지 낮아졌던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전일 기준으로 22.9%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의 하이닉스에 대해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업황이 나쁘긴 하지만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된 대내외 변수들이 매우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현 상황보다 악화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고 싶다"면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도 "시장의 관심이 단기 전망보다는 중장기 전망으로 옮겨가면서 반도체 대형주들이 베어마켓(약세장) 랠리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미래에셋증권도 'IMA 1호 상품' 완판…최종 경쟁률 5대 1

      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은 '1호 IMA 상품'의 모집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총 사흘간 진행된 이번 IMA 상품 모집은 ...

    2. 2

      환율 고공행진에 대통령실 "예의주시 중…외환당국 입장으로 갈음"

      대통령실은 고공행진을 이어온 원·달러 환율 문제를 두고 24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외환당국 메시지로 갈음하겠단 입장을 보였다.이날 김남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고환...

    3. 3

      "손해는 막고 상승장 따른다"…배당주 약점 보완한 DIVO

      대표적인 미국 배당투자 ETF(상장주식펀드)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가 올해 부진한 성적을 내자 시장에선 대안이 될 만한 미국 배당주 ETF가 주목받고 있다. ‘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