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결실의 계절이다.

누렇게 익어 고개 숙인 벼이삭을 돌보는 농부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길가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도 늦가을 분위기를 돋워준다.

때맞춰 열리는 지역축제가 주말나들이 발길을 가볍게 한다.

◆해미읍성 병영체험 축제=12∼14일 서산시 해미읍성 일원에서 열린다.

조선 병사들의 생활과 무예를 체험하며 진정한 무관정신을 계승할 수 있게끔 꾸몄다.

'무과 장원 선발대회'가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1박2일 일정으로 '24반 무예협회'사범들의 지도에 따라 검술,권법,국궁,봉술 등의 개인 무과훈련과 장치기,기마전 등 단체 무과훈련을 받은 뒤 시험을 통해 최고 실력자인 '장원랑'을 선발한다.

선발된 장원랑은 행사 마지막 날 유가행렬을 앞장서 이끈다.

충청병마절도사의 지휘아래 진행되는 '조선시대 군사행렬'과 '전통 무예시범'도 볼 만하다.

조선 병영의 무기와 의상을 전시하는 '군막사 체험',전통 군영식인 '주먹밥 만들기'같은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조선시대 전통놀이인 '박첨지놀이','지점놀이','달구놀이'와 조상들의 전통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전통혼례'도 진행된다.

'천주교 순교행렬','옥사체험'등을 통해 우리 땅의 천주교 역사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서산해미읍성병영체험축제 추진위원회(041)669-5050

◆제주 억새꽃 축제와 서귀포 칠십리 축제=억새꽃 축제는 13∼14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서귀포 칠십리 축제는 12∼14일 서귀포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제주의 주요 관광지는 11호 태풍 '나리'로 인한 피해가 없어 안심하고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억새꽃 축제장에서는 통기타 가수들의 가을콘서트,억새 가을운동회,억새 미로체험,억새꽃 그림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진행된다.

남원과 조천을 연결하는 남조로,제주 동부의 산굼부리,이시돌 목장 주변 일대의 서부 목장지대 등에서도 은빛 억새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13회째를 맞는 칠십리 축제는 제주목차 행차 재현,해녀 태왁수영대회,해순이 해돌이 선발대회 같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064)710-3322,서귀포시 관광진흥과(064)760-2682

◆정선 아리랑제=11∼14일 정선 공설운동장 및 아라리촌 정선 5일장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32회째다.

KBS 정선아리랑경창대회,학생 아리랑경창대회 등 정선 아리랑과 관련된 다양한 공연물이 무대에 오른다.

유영란,김남기,김형조,김길자 등 정선아리랑 기능보유자들의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정선 5일장 상설프로그램인 정선아리랑 창극도 흥을 돋운다.

체험행사도 많다.

아우라지에서 한양까지 목재운반용으로 사용되었던 뗏목을 재현한다.

관광객도 뗏목을 타볼 수 있다.

온가족이 목재와 폐품을 활용해 창작 뗏목을 만드는 시간도 준비했다.

상시행사가 열리는 공설운동장에서는 정선 아리랑을 장단에 맞춰 배우고 민속놀이도 해볼 수 있다.

정선아리랑제위원회(033)563-2646

◆진주 남강 유등축제=14일까지 계속된다.

남강에 떠 있는 세계의 등(燈)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 국가와 남아공,이집트,루마니아,칠레,그리스,네덜란드,터키 등 17개국에서 출품한 200여 개의 크고 작은 등을 볼 수 있다.

망경동 역사의 거리와 밀레니엄 광장에도 진주 시민 및 어린이들이 만든 창작등을 전시 중이다.

등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매일 진행된다.

남강 둔치에서는 오후 1시부터 창작등을 만들어 정해진 장소에 달 수 있다.

또 직접 만든 등을 남강에 띄우는 유등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이어진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상황실(055)755-9111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