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후 120만원대 제자리 32인치 LCD 올 10만원↓

TV시장에서 LCD,PDP 등 평판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55% 수준으로 1년 전에 비해 2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덕분으로 올 가을 혼수 시즌을 맞아 평판 TV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사는 게 이득일까.

전문가들은 40인치대 PDP,LCD TV의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요즘이 구매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조언하고 있다.


◆42인치,1년 전 브라운관TV 값

평판 TV의 인기는 급격한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다.

32인치(76cm) LCD와 42인치(107cm) PDP가 각각 90만원,120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1년 전에 HD급 브라운관 TV를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이면 웬만한 평판 TV 한 대 정도 장만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떨어진 것.

하이마트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30,40인치대 평판 TV의 가격 급락으로 마진율 회복에 신경을 곤두세워 왔다"며 "최근 들어 마진율이 높은 50인치대 평판 TV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50인치 대형 TV를 산다는 것은 그만큼 비싼 값을 줘야한다는 얘기다.

하이마트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50인치(127cm) PDP의 가격은 보급형이 200만원대,고급형이 350만원대다.

50인치 대형 TV의 등장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였던 40인치대 이하 제품은 예상과 달리 가격 하락 추세가 현저히 둔화됐다.

42인치 PDP 판매가(하이마트)는 작년 말 150만원대에서 올 6월 120만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별다른 변동이 없다.

32인치 LCD도 작년 말 100만원에서 현 시점까지 10만원가량 하락했을 뿐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32인치 LCD와 42인치 PDP는 올 3분기 기준으로 평판 TV 중에서 각각 매출 비중이 38%,28%인 인기 품목이라는 점도 또 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제조사 관계자는 "공급 과잉에 시달렸던 PDP가 최근 들어 공급 부족 조짐마저 보이면서 하락세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며 "42인치 PDP의 출고가를 현재보다 낮춘다는 것은 적자 생산을 의미하기 때문에 더 낮아지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 따르면 매달 30달러가량 폭락하던 42인치 PDP 평균 판가(ASP)는 지난 7월가격(340달러)를 4일 현재까지 2개월 남짓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CD도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패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32인치,40인치 모두 당분간 가격 하락 추세가 현격히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거실 크기에 맞춰 구입해야

가격뿐만 아니라 TV가 놓일 공간 또한 고려해야 할 요소다.

평판 TV의 수요가 가장 많은 신혼부부는 대부분 25∼30평형 안팎의 아파트에 산다는 점을 감안하면 42인치대가 가장 무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TV를 가장 효과적으로 볼 수 있는 최적거리는 TV 대각선 길이의 3배 정도"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24평의 거실 폭이 3.0~3.9m아파트 24평형은 TV 대각선 길이가 1m안팎인 42인치가 적당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