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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남북정상회담] 盧대통령 "평화ㆍ경협위해 金위원장 오래 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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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방문 첫날인 2일 저녁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최한 공식 환영 만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는 건배사를 했다.

    이날 만찬은 평양 중심가에 위치한 목란관에서 오후 7시에 시작됐다.

    김 위원장이 깜짝 참석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 있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김 상임위원장은 만찬사에서 "이제 우리 앞에는 북남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조국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나가야 할 성스러운 과제가 있다"며 "조국 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위해 이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뒤이어 노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달렸다.

    불신의 감정이 남아 있으면 털어내자"며 "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건배를 제의한다"고 화답했다.

    남측 수행원들과 북측 관계자들이 테이블별로 섞여앉아 시작된 만찬장의 분위기는 처음에는 차분했으나 1시간30분여가 지난 오후 8시35분께부터 달아올랐다.

    먼저 김만복 국정원장,김장수 국방장관,김정길 대한체육회장,배기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등이 앉은 테이블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큰 소리로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를 했다.

    구본무 LG 회장 등 기업인들도 함께 일어났고,뒤이어 문정인 연세대 교수,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앉은 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나 "위하여" 함성과 함께 건배를 했다.

    건배 연호가 잦아들 즈음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던 노 대통령이 갑자기 술잔을 들고 사회를 보는 자리로 나와 마이크를 잡았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지는 가운데 생긴 갑작스러운 일이라 긴장감마저 조성됐다.

    노 대통령은 "각 테이블에서 건배하는 것을 보니 신명이 좀 나는 것 같다"며 "나머지 테이블은 따라 하자니 그렇고,안 하자니 기분이 안 풀리는 것 같으니 다 같이 기분을 풉시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한 간에 평화가 잘 되고 경제도 잘 되려면 빠뜨릴 수 없는 일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시고, 또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건강해야 한다"며 "좀 전에 (제가) 건배사를 할 때 두 분의 건강에 대해 건배하는 것을 잊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신명난 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두 분의 건강을 위해 건배를 합시다"며 "위하여"를 선창했다.

    그러자 만찬 참석자들도 모두 뒤따라 일어나 "위하여"를 외친 뒤 박수를 쳤다.

    만찬장에는 때마침 '반갑습니다'라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며 건배를 제의한 데 대해 일부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언론에서 문제삼지 않겠느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과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두 시간 넘게 진행된 만찬에서 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양측의 배석자들과 거리가 있어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만찬 메뉴는 게사니구이(수육과 비슷한 요리),배밤채(배와 밤을 채 썬 것),오곡찰떡,과줄(쌀과자),김치,잉어배살찜,소갈비곰(갈비찜 종류),꽃게 흰즙구이,송이버섯완자볶음,대동강숭어국과 흰밥이었다.

    만찬주는 고려개성인삼주와 들쭉술 등이었다.

    공동취재단/김동욱/장창민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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