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와 독일 인피니언이 제휴를 통해 반도체 합작사를 설립,D램 반도체를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D램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의 삼성전자 등과 D램 분야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니와 인피니언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키몬다는 조만간 디지털 카메라 및 휴대폰에 사용되는 D램 반도체를 생산할 합작 벤처회사를 도쿄에 설립할 예정이다.

소니와 키몬다는 각각 새로 설립되는 벤처회사의 지분 50%씩을 보유할 예정이며,새 합작사에서 반도체를 디자인하고 키몬다가 독일에서 이를 생산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제휴는 소니에는 반도체 개발 비용 일부를 절약하는 효과를 줄 수 있고 키몬다에는 확실한 주문을 다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소니가 이번 합작 벤처 설립과 관련,두둑한 실탄도 이미 마련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일 소니의 금융 자회사인 소니파이낸셜홀딩의 기업공개(IPO)에 총 3200억엔(약 2조5300억원)의 자금이 몰려드는 등 소니가 투자를 위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또한 이번 소니와 인피니언의 반도체 합작사 설립은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최고경영자가 취임 이후 줄곧 반도체 부문의 혁신을 강조해온 것과도 많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니와 인피니언이 합작 개발할 D램은 컴퓨터용이 아닌 디지털 카메라,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최근에는 이 같은 비컴퓨터용 D램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D램 판매 가운데 약 28%가 컴퓨터 이외의 제품이 차지했으며 2011년께면 이 비율이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비컴퓨터용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가장 높으며 그 뒤를 엘피다 키몬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하이닉스 등이 뒤따르고 있다.

엘피다의 후쿠다 다케히로 최고행정책임자(CAO)는 "삼성전자나 우리 모두 영향을 받겠지만 충격이 클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