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신용경색의 여파가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의 실적 악화를 가시화시키고 있다.

미국 최대의 은행인 씨티그룹은 1일 3.4분기 순이익이 6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30억달러 이상에 달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증권과 기업 차입매수 관련 대출의 부진을 들었다.

씨티그룹은 이와 관련한 14억달러의 손실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 증권가치가 1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찰스 프린스 씨티그룹 최고경영자는 3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19일로 예정했던 3분기 실적발표를 15일로 앞당길 계획이다.

유럽 최대 은행인 UBS도 3분기에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 등에 따라 5억1천만~6억9천만 달러의 세전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UBS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영향으로 자사 헤지펀드인 딜론 리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청산 비용이 3억 달러에 달하면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UBS는 1천5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휴 젠킨스 투자은행 부문 사장과 클라이브 스탠디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UBS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