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애널리스트 평균연봉 3억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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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널리스트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내 증권 업계 애널리스트 연봉 변천사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널리스트 연봉은 크게 세 단계를 밟았다.
애널리스트 상위권 평균 연봉이 1억원에서 2억원,3억원으로 오르는 동안 8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단계별로 이를 이끈 주도적 인물이 있었다.
우선 증권 업계 애널리스트 연봉 1억원대를 이끈 인물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다.
그는 1999년 '바이코리아 열풍' 속에 리서치센터를 강화하기 위해 SG증권에 있던 정태욱 이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하면서 업계 최고의 리서치센터를 만들라는 특명을 내렸다.
뜨거운 스카우트 열기 속에 상위권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었다.
보통 애널리스트들의 계약은 3년 단위로 이뤄졌으니까 명실공히 '3년간 3억원시대'가 열린 것이다.
당시엔 전기전자의 전병서씨(현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와 금융의 백운씨 정도만 예외적으로 받던 연봉이었다.
또 다시 연봉이 한 단계 올라간 건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삼성증권 사장으로 있던 2002년이다.
당시 삼성증권은 "외국계 자료가 국내 증권사보다 잘 먹힌다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리서치센터 강화를 선언했다.
이 같은 회사 경영방침에 따라 소위 업계 잘나가는 애널리스트를 대거 스카우트하면서 본격적인 애널리스트 연봉 2억원대 시대를 연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연봉 2억원은 IT(정보기술)부문과 금융부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3관왕이던 구희진씨(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와 조병문씨(현 한누리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극소수에 불과했었다.
최근에는 하나대투증권이 애널리스트 '블랙홀'로 등장하면서 상위권 애널리스트 연봉이 3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소위 언론사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에 이름만 오르면 '이 정도는 기본'이란 말까지 돌고 있다.
김정태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리서치센터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영입한 김영익 리서치센터 부사장은 회사로부터 100억원을 지원받아 애널리스트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지않아 애널리스트 연봉 거품도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협회가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애널리스트 양성 과정에 우수한 인력들이 대거 몰리면서 점차 공급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가 되기를 원하는 인재들이 늘고 있어 공급 부족으로 몸 값이 터무니 없이 올라가는 일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3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널리스트 연봉은 크게 세 단계를 밟았다.
애널리스트 상위권 평균 연봉이 1억원에서 2억원,3억원으로 오르는 동안 8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단계별로 이를 이끈 주도적 인물이 있었다.
우선 증권 업계 애널리스트 연봉 1억원대를 이끈 인물은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이다.
그는 1999년 '바이코리아 열풍' 속에 리서치센터를 강화하기 위해 SG증권에 있던 정태욱 이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하면서 업계 최고의 리서치센터를 만들라는 특명을 내렸다.
뜨거운 스카우트 열기 속에 상위권 애널리스트들의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었다.
보통 애널리스트들의 계약은 3년 단위로 이뤄졌으니까 명실공히 '3년간 3억원시대'가 열린 것이다.
당시엔 전기전자의 전병서씨(현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장)와 금융의 백운씨 정도만 예외적으로 받던 연봉이었다.
또 다시 연봉이 한 단계 올라간 건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삼성증권 사장으로 있던 2002년이다.
당시 삼성증권은 "외국계 자료가 국내 증권사보다 잘 먹힌다는 것은 참기 어렵다"며 리서치센터 강화를 선언했다.
이 같은 회사 경영방침에 따라 소위 업계 잘나가는 애널리스트를 대거 스카우트하면서 본격적인 애널리스트 연봉 2억원대 시대를 연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연봉 2억원은 IT(정보기술)부문과 금융부문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3관왕이던 구희진씨(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와 조병문씨(현 한누리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극소수에 불과했었다.
최근에는 하나대투증권이 애널리스트 '블랙홀'로 등장하면서 상위권 애널리스트 연봉이 3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소위 언론사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에 이름만 오르면 '이 정도는 기본'이란 말까지 돌고 있다.
김정태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리서치센터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영입한 김영익 리서치센터 부사장은 회사로부터 100억원을 지원받아 애널리스트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지않아 애널리스트 연봉 거품도 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협회가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애널리스트 양성 과정에 우수한 인력들이 대거 몰리면서 점차 공급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애널리스트가 되기를 원하는 인재들이 늘고 있어 공급 부족으로 몸 값이 터무니 없이 올라가는 일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