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해외마케팅 직원 1인당 700만원 특별 보너스

LG전자가 '프라다폰' 해외 담당자들에게 거액의 성과급을 준다.

프라다폰 부서 중 해외 영업·마케팅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평균 700만원의 특별 성과급을 2일 지급한다.

올해 대졸 사무직 임금을 동결한 것과 대조적이다.

LG전자가 특정 휴대폰과 관련해 해당 팀원들에게 거액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1400만대가 팔린 '초콜릿폰' 담당 부서도 전원이 특별 성과급을 받지는 않았다.

보너스를 받는 사람은 6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액수는 공로와 직급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회사 관계자는 30일 "특히 유럽 등 해외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해외 영업·마케팅 담당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며 "예상보다 빨리 목표를 달성해 특별 성과급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라다폰은 LG전자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와 제휴,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품이다.

지난 3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에 출시해 반 년 만에 40만대를 팔았다.

4월 이후 한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브라질 베네수엘라 러시아 카자흐스탄 두바이 등지에서 발매했다.

LG전자가 프라다폰을 유럽에서 먼저 발매한 것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 지역에서 단 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유럽은 삼성전자 애니콜이 이미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한 곳이란 점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초콜릿폰과 '샤인'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면서 초고가 제품인 프라다폰을 동시에 민 전략이 주효했다.

마케팅에서는 막대형(바 타입) 휴대폰을 선호하는 유럽인의 취향을 감안해 깔끔한 외관과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매장도 철저히 한정했다.

프라다 매장과 중대형 휴대폰 매장에서만 판매했다.

고급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TV광고는 일체 하지 않고 지면광고와 입소문에만 의존했다.

프라다와 손을 잡은 것부터가 '혁신적'이었다.

프라다 측 요구를 다 들어주면서 계약을 맺자고 했을 때 사내에서는 '노예계약'이란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유럽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LG 휴대폰=저가품'이란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계약을 강행했고 전략은 적중했다.

프라다폰 성공에 고무된 LG전자는 프라다폰을 일종의 '명품 프랜차이즈'로 키우기로 했다.

검정색 외에 다른 색상을 추가하거나 기능을 더 탑재하는 등 변형된 프라다폰을 내년께 내놓아 명품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