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웅, 中企개발 100%방수 배낭… 美軍 성능 테스트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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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사로부터 '100% 방수원단' 원천기술을 이전받으려다 거절 당한 국내 중소기업이 4년간 독자 연구개발 끝에 독일사보다 우수한 품질의 군용 방수배낭을 만들었다.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가방 제조업체 한웅의 박건웅 대표는 27일 봉제선이 없어 물이 스며 들어가지 않는 완벽한 군용 방수배낭을 개발,미국 육군에 공급하기 위한 1차 과정인 '실험실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배낭은 바다에서 작전 중인 병사들에게 보급품을 채운 뒤 헬기에서 바다로 그대로 던져줄 수 있고,병사들이 등에 메고 다니다 바다에서는 공기를 넣게 되면 튜브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방수기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일반 군용 방수배낭의 경우 생활방수 기능 정도에 머물러 물에 젖으면 무게가 두 배로 늘어난다"며 "봉제선을 통해 물이 스며드는 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무봉' 방식의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봉 없이 배낭을 만들기 위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지닌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수지를 입힌 두 개의 나일론 원단을 마주댄 다음 고주파로 열을 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고주파를 받은 부위가 정교하게 눌어붙게 되면 재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박 대표는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 번의 실험을 반복했으며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하기 쉽지 않은 25억원이라는 막대한 돈도 썼다.
이 분야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독일 오트리비사에 로열티를 줄 테니 기술 이전을 해달라는 요청에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며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나일론에 TPU 수지를 고르게 입히고 고주파로 열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한웅을 제외하고 독일 오트리비·미국 캐스케이드디자인 등 3~4곳뿐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렇게 개발한 기술은 현재 독일 등 기존 업체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 업체들은 TPU수지 처리를 위해 원단의 겉면에 발수처리를 하지 않았지만 한웅 제품은 겉면에 실리콘 입자를 뿌려 원단 외부도 물에 젖지 않도록 한 까닭이다.
한웅은 이번에 개발한 군용 방수배낭이 한국의 육군을 비롯 미군,호주군 등에서도 샘플링 테스트를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육군과 우리나라 육군의 경우 이미 넉 달가량에 걸친 실험실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여름부터 계절별 테스트(실제 야전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 해군과 호주군에서도 배낭 성능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군 관계자들이 '이렇게 뛰어난 제품을 왜 한국군에서는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평가 과정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 미 육군과 우리나라 육군에 대한 납품이 결정되면 총 3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가방 제조업체 한웅의 박건웅 대표는 27일 봉제선이 없어 물이 스며 들어가지 않는 완벽한 군용 방수배낭을 개발,미국 육군에 공급하기 위한 1차 과정인 '실험실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 배낭은 바다에서 작전 중인 병사들에게 보급품을 채운 뒤 헬기에서 바다로 그대로 던져줄 수 있고,병사들이 등에 메고 다니다 바다에서는 공기를 넣게 되면 튜브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방수기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일반 군용 방수배낭의 경우 생활방수 기능 정도에 머물러 물에 젖으면 무게가 두 배로 늘어난다"며 "봉제선을 통해 물이 스며드는 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무봉' 방식의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봉 없이 배낭을 만들기 위해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지닌 TPU(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수지를 입힌 두 개의 나일론 원단을 마주댄 다음 고주파로 열을 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고주파를 받은 부위가 정교하게 눌어붙게 되면 재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박 대표는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 번의 실험을 반복했으며 중소기업으로서는 부담하기 쉽지 않은 25억원이라는 막대한 돈도 썼다.
이 분야 핵심 기술을 갖고 있는 독일 오트리비사에 로열티를 줄 테니 기술 이전을 해달라는 요청에 '기술 유출 우려가 있다'며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나일론에 TPU 수지를 고르게 입히고 고주파로 열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한웅을 제외하고 독일 오트리비·미국 캐스케이드디자인 등 3~4곳뿐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렇게 개발한 기술은 현재 독일 등 기존 업체들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 업체들은 TPU수지 처리를 위해 원단의 겉면에 발수처리를 하지 않았지만 한웅 제품은 겉면에 실리콘 입자를 뿌려 원단 외부도 물에 젖지 않도록 한 까닭이다.
한웅은 이번에 개발한 군용 방수배낭이 한국의 육군을 비롯 미군,호주군 등에서도 샘플링 테스트를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납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육군과 우리나라 육군의 경우 이미 넉 달가량에 걸친 실험실 테스트를 마치고 지난 여름부터 계절별 테스트(실제 야전에서 제품을 사용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 해군과 호주군에서도 배낭 성능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군 관계자들이 '이렇게 뛰어난 제품을 왜 한국군에서는 사용하지 않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평가 과정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 미 육군과 우리나라 육군에 대한 납품이 결정되면 총 3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