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제너럴모터스(GM)와 전미 자동차노조(UAW)가 이틀 간에 걸친 파업을 끝내기로 합의한 데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99.50포인트(0.72%) 상승한 13,878.15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58포인트(0.58%) 오른 2,699.03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21포인트(0.54%) 상승한 1,525.42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7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6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106개 종목(63%)이 상승한 반면 1천131개 종목(34%)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762개 종목(57%), 하락 1천229개 종목(40%)의 분포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를 '디트로이트 장세'로 규정하면서 GM 파업이 이틀 만에 끝나면서 파업장기화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 우려가 불식된 것이 주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앞서 GM과 UAW는 퇴직근로자의 의료혜택 문제를 전담하는 독립기구(VEBA) 신설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고영계약안에 잠정 합의함으로써 이틀 간에 걸친 파업이 종료됐다.

합의된 고용계약안의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사측이 약 300억달러(한화 약 27조9천억원)를 VEBA에 출연하면 매년 약30억달러(약 2조7천900억원)의 의료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사가 합의한 고용계약안은 노조원 과반수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노조측은 이번 주 안으로 승인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GM은 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장중 10.7% 급등세를 나타났으며 노사협상을 앞두고 있는 포드차도 한때 7.2%까지 올랐다.

베어스턴스는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지분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장중에 13%의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사무용품 전문점인 오피스디포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데 힘입어 5% 넘게 올랐으나 벤처캐피털업체인 CMGI는 실적부진으로 14%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한편 상무부는 8월 내구재 수주실적이 민간항공기 수주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인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