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골프장 관련업체들의 주식시장 진입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증시에 진입한 기업들의 사업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고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과 상장효과로 사업 확장이 용이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골프장 관련업체, 신규 진입 '봇물'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포츠서울21은 21일 로드랜드(옛 로드랜드건설)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스포츠서울21과 로드랜드의 합병비율은 1대 35.0705756로 로드랜드 주주에게 소유주식 1주당 스포츠서울21 주식 35.0705756주를 나눠주게 된다. 이에 따라 합병후 최대주주는 로드랜드의 최대주주인 정홍희씨로 변경되며 정홍희씨와 특별관계자들은 합병법인 지분 28.59%(701만4113주)를 보유하게 된다.

로드랜드는 토목, 건축 및 골프장 시설 시행업체로, 제주도 로드랜드 골프빌리지를 건설했으며 이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로드랜드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 로드랜드의 자본금은 20억원, 자본총계는 105억6100만원이며 지난해 매출액 126억8400만원과 당기순이익 15억8600만원을 달성했다.

로드랜드는 음봉-영인도로건설공사, 음성-충주간 건설공사 등 관급공사외에 용인동백 실버타운공사, 충주앙성 제피로스G.C 골프클럽 조성공사, 보은탄부 골프클럽 조성공사 등도 수주한 상태다.

카메라 렌즈 제조업체 디오스텍은 최근 충남 천안에 위치한 19홀의 회원제 골프장 운영업체인 버드우드 지분 45%를 215억원에 인수했다. 버드우드는 지난해 개장한 골프장으로 아직까지 회원권 분양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내년까지 분양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경회계법인이 지난 6~8월 버드우드의 실적을 고려해, 추정한 향후 매출 전망을 보면 버드우드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154억4600만원, 2008년과 2009년은 각각 203억2600만원, 213억4300만원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동아G&L(옛 온니테크)도 지난 5월 김영일 동아회원권거래소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오른 이후 골프장 및 리조트 개발 사업, 골프 콘도 스포츠 회원권 중개업무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동아G&L은 이후 태왕아너스 그레이스 컨트리클럽, 선운 필로스골프 클럽, 신세계관광개발 등과 골프회원권 등의 회원권 모집 대행계약을 체결했다.

◆ 먼저 진입한 업체, 사업 호조세 '지속'

골프장 및 리조트 운영 등 전문레저업체인 에머슨퍼시픽은 지난 2004년 1월 피혁업체인 엠씨타운을 통해 우회상장한 업체로, 중앙 C.C, IMG C.C 등 계열사의 골프장 코스 관리와 더불어 경상남도 남해의 '힐튼 남해골프&스파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지난해 10월 24일 정식 오픈한 이후 지난 2월부터 일 내장객 수를 기존 30팀에서 62팀으로 늘리면서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 2분기 매출액은 47억원, EBITDA(감가상각과 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 전분기보다 각각 34%, 70% 증가했다.

다음달 시범라운딩을 앞두고 있는 금강산 골프&온천 리조트의 회원 분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에머슨퍼시픽은 2분기중 금강산 골프&온천 리조트 회원권 분양 등을 통해 약 112억원의 분양 현금이 유입돼, 반기까지 약 265억원의 누적 분양현금이 들어왔다.

증권업계에서는 2007년부터 골프장 및 리조트 관련 매출이 온기전체로 반영되면서 종합 리조트 업체로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오디오, 데크 메커니즘 전문 생산기업인 다함이텍은 중원 골프장 영업을 하고 있는 다함넷의 지분 99.75%를 보유하고 있다. 중원 골프장은 27홀의 퍼플릭 골프장으로서 2004년 시범라운딩을 거친후 2005년 3월 정식 오픈한 충북 충주 부근에 위치한 골프장이다. 다함넷은 지난해 매출액 181억8900만원, 영업이익 124억원, 당기순이익 97억9300만원을 기록했다.

◆ 골프산업 성장세 지속..'옥석'은 가려야

많은 골프 관련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골프산업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상장 효과를 더하면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산업의 시장규모는 총 3조2838억원으로 2005년보다 11.4% 증가했고 2001년 1조2638억원에 비해서는 88.4%나 성장했다.

소득수준의 향상, 골프의 대중화 ,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의 영향으로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골프산업은 경기변동과 상관없이 매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골프산업이 현재는 수요가 넘치고 있지만 공급도 크게 확대되고 있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골프장 이외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 골프장의 경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다"며 "골프장수가 늘어나고 있어서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 일대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