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이 핵심 주력사업을 키우기 위해 잇따라 물적분할에 나서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분할 뒤 실제로 중점 사업에 대한 투자여부와 사업 진행 추이를 지켜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드조인트는 패션 사업부문과 제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키로 했다고 20일 공시했다.

분할 뒤 존속회사는 엔블루코리아(가칭)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유지하며 의류제조, 판매, 유통을 담당하게 된다. 분할설립회사는 비상장업체인 월드조인트로 관이음쇠, 밸브제조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게 된다.

회사측은 "패션 사업부문과 제조 사업부문을 분리함으로써 기술력, 마케팅 방식이 전혀 다른 각각의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고 독자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경영효을을 높이고자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골든오일도 지난 19일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IT사업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 시나비전(가칭)을 설립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존속법인이 신설법인 발행주식의 100%를 취득하는 물적 분할 방식이며, 존속법인인 골든오일은 상장을 유지하고 국내외 석유, 천연가스 생산, 광물자원 수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게 된다.

시나비전은 엔터테인먼트, IT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된다.

동국제강 3, 4세의 출자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케이앤엔터테인먼트도 지난달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을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남아 있는 케이앤엔터는 사명을 글로포스트로 바꾸고 철강제품 제조, 가공, 판매 및 유통업 등을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이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기업이 물적분할을 하는 것은 표면적으로 보면 우량한 부분을 포장해 상장폐지를 면하기 위한 자구책 정도로 볼 수도 있다"며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수단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문가는 "분할 결정은 핵심사업을 키우겠다는 것이 주요 포인트인 만큼 분할 뒤 중점 사업에 실제로 투자하는지, 주력 사업의 실적이나 사업 진행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