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규제를 강화하자 은행들이 적극적인 카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조용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파격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라도 별다른 홍보 없이 영업점 차원에서 조용히 판매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하나은행의 'T 드림카드'.지난 17일에 출시된 이 카드는 SK텔레콤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마트에서 7% 할인을 해주고 아웃백과 피자헛에서 30% 깎아주는 등 할인율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이 상품을 인터넷 홈페이지나 영업점에서만 알릴 뿐 적극 홍보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은 또 결제액의 7%를 포인트로 쌓아주는 '마이 포인트 카드'도 이달 초부터 소리소문 없이 판매하고 있다.

교통비 할인이 되는 '마이웨이 카드'로 공격적인 영업을 했던 상반기와는 180도 달라진 태도다.

다른 은행들도 조용하게 카드 마케팅을 하긴 마찬가지다.

한국씨티은행은 10만원인 '신세계 플래티늄 카드'의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영업점과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알리고 있다.

이 카드는 플래티늄 등급답게 신세계 백화점에서 최고 5%를 할인해주고 골프연습장 이용료도 최고 10%까지 할인해준다.

씨티은행의 '신세계 아시아나 카드'나 '이마트 카드'도 연회비 없이 파격적인 부가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렇다 할 마케팅 활동은 하지않고 있다.

우리은행의 '스카이패스 에쓰오일 카드'도 같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이달 말까지 이 카드에 가입하면 3만원인 초년도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하면서도 우리은행은 이를 적극 알리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원 수가 많은 대형 가맹점에 특별 혜택을 주는 카드를 출시하면 대대적인 홍보 없이도 회원 유치가 잘 되는 편이기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