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따라 역사산책ㆍ발길따라 추억사냥 ‥ '터키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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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은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 같다.
역사공부를 하지 않고 박물관에 가면 따분하다.
때문에 이스탄불 여행을 앞두곤 역사책을 꼭 들춰봐야 한다.
터키 최대의 도시 이스탄불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 2개 대륙을 잇는 징검다리 위치에 있다.
지정학적 중요성을 반영해 이스탄불은 로마,비잔틴,오스만 등 3대 제국의 수도로 영화를 누렸다.
이런 이유 때문일 터다.
이스탄불을 찾는 여행자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다채로움이다.
그리스·로마문명과 이슬람문화가 혼재된 데다 돌궐족의 후예라는 점에서 아시아적 향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스탄불을 즐기려면 최소한 3가지 동선을 그리면서 움직이는 게 좋다.
첫 번째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유적지 등을 완상하는 것.유람선을 타보는 걸 권하고 싶다.
유럽과 아시아 양쪽으로 고대 유적지,그림처럼 아름다운 전통마을,울창한 숲들이 이어진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풍경 속에서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게 모스크(이슬람사원)다.
전 국민의 98%가 이슬람 신도인 터키에는 6만여개의 모스크가 있다.
이스탄불엔 모스크 중의 모스크인 '블루 모스크' 등 유서 깊은 모스크가 즐비하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관광하는 크루즈는 에미노뉴 부두에서 하루 6편이 운항된다.
배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뒤쪽 갑판이다.
사진촬영에도 좋다.
두 번째 코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구도심지역 '술탄아흐메트'다.
이곳은 하루 정도 시간을 갖고 돌아보면 볼거리도 많고,추억거리도 많이 건질 수 있다.
이곳엔 내부가 푸른색으로 장식돼 있어 흔히 '블루 모스크'라고 불리는 '술탄 아흐메트 자미'와 그 맞은편에 있는 '아야 소피아 성당'이 자웅을 겨루듯이 서 있다.
14대 술탄(왕)인 아흐메트 1세가 건립을 추진해 7년 만에 완공한 블루 모스크는 200여개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야 소피아 성당은 지금 자리에 360년 처음 세워졌다가 화재 등으로 무너진 것을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재건했다.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그러나 오스만제국이 이스탄불을 정복한 뒤 모자이크에 회칠을 하고 이슬람사원으로 바꿔 사용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으며,회칠을 벗겨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역사를 반추케 하는 교과서 같은 유적이다.
성 소피아 성당 뒤편 언덕에 있는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제국 최고 권력자인 술탄들이 살던 곳이다.
1453년 처음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4세기에 걸쳐 규모가 확장됐다.
때문에 톱카프 궁전에 오면 15~19세기 변화된 오스만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동선은 그랜드 바자르에서 터키인들의 생생한 일상을 만나보는 것.그랜드 바자르는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시장 같은 곳으로,오스만제국 때 문을 연 500년 전통의 시장이다.
옛날에는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물건들이 이곳에서 거래됐다고 한다.
4000여개 상점이 줄지어 있고 입구도 10여곳이 넘는다.
돔형 지붕이 있어 비가 와도 쇼핑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특산품인 카펫을 비롯해 도자기,터키석,가죽제품 등 다양한 토산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꽤 비싸게 거래되는 터키석은 흥정만 잘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집트 바자르도 가볼 만하다.
비잔틴 시대에는 베네치아에서 건너온 향료가 거래되었고 그 후에는 이집트 향신료가 판매되었던 곳이다.
시간이 나면 돌마바흐체 궁전도 빠뜨리지 말고 들러 보자.오스만제국 압두메짓 1세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 만들었다.
1856년 완공했는데 그야말로 초호화판이다.
궁전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총 14t의 금과 40t의 은을 사용했다고 한다.
여행은 맛있는 먹거리로 기쁨이 배가된다.
터키 요리는 프랑스,중국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꼽힌다고 한다.
그럴까.
주식인 빵맛을 보면 그리 과장된 것 같지 않다.
터키인들의 주식은 길쭉한 바게트다.
동네 식당에 들러도 바삭바삭하고 밀 향기가 가득한 빵을 맛볼 수 있다.
터키의 밀은 이탈리아의 스파게티 면으로 주로 수출된다고.
메뉴는 케밥(고기류를 닭꼬치처럼 쇠꼬챙이에 끼워 구운 것)부터 시푸드 등 요리 천국답게 다양하다.
그러나 낙조를 감상하면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보스포러스 해협 인근의 식당에 꼭 가볼 것을 권한다.
가본 곳 중에 기억나는 식당은 마비 발륵.양 케밥은 한국의 유명인사들이 많이 찾은 베이티를 추천할 만하다.
양고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육질이 좋다.
이스탄불=글ㆍ사진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
대한항공, 인천~이스탄불 직항편 주 3회 운항
터키의 정식국명은 터키공화국이다.
아시아 대륙 서쪽 끝 아나톨리아 반도와 유럽쪽 트라키아 반도 일부에 걸쳐 있다.
수도는 중북부의 앙카라.공용어로 터키어를 쓰고 있다.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3.5배,인구는 6700만명.통화단위는 예테르(예니터키리라)이며 미 달러화와 유로화 모두 통용된다.
한국보다 7시간 늦다.
이스탄불의 기후는 좋은 편이다.
한 여름에도 그늘에 가면 시원하다.
습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을 주 4회,터키항공은 주 3회씩 운항한다.
약 11시간 걸린다.
역사공부를 하지 않고 박물관에 가면 따분하다.
때문에 이스탄불 여행을 앞두곤 역사책을 꼭 들춰봐야 한다.
터키 최대의 도시 이스탄불은 보스포러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 2개 대륙을 잇는 징검다리 위치에 있다.
지정학적 중요성을 반영해 이스탄불은 로마,비잔틴,오스만 등 3대 제국의 수도로 영화를 누렸다.
이런 이유 때문일 터다.
이스탄불을 찾는 여행자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다채로움이다.
그리스·로마문명과 이슬람문화가 혼재된 데다 돌궐족의 후예라는 점에서 아시아적 향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스탄불을 즐기려면 최소한 3가지 동선을 그리면서 움직이는 게 좋다.
첫 번째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유적지 등을 완상하는 것.유람선을 타보는 걸 권하고 싶다.
유럽과 아시아 양쪽으로 고대 유적지,그림처럼 아름다운 전통마을,울창한 숲들이 이어진다.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풍경 속에서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게 모스크(이슬람사원)다.
전 국민의 98%가 이슬람 신도인 터키에는 6만여개의 모스크가 있다.
이스탄불엔 모스크 중의 모스크인 '블루 모스크' 등 유서 깊은 모스크가 즐비하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관광하는 크루즈는 에미노뉴 부두에서 하루 6편이 운항된다.
배에서 가장 좋은 자리는 뒤쪽 갑판이다.
사진촬영에도 좋다.
두 번째 코스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구도심지역 '술탄아흐메트'다.
이곳은 하루 정도 시간을 갖고 돌아보면 볼거리도 많고,추억거리도 많이 건질 수 있다.
이곳엔 내부가 푸른색으로 장식돼 있어 흔히 '블루 모스크'라고 불리는 '술탄 아흐메트 자미'와 그 맞은편에 있는 '아야 소피아 성당'이 자웅을 겨루듯이 서 있다.
14대 술탄(왕)인 아흐메트 1세가 건립을 추진해 7년 만에 완공한 블루 모스크는 200여개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아야 소피아 성당은 지금 자리에 360년 처음 세워졌다가 화재 등으로 무너진 것을 537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재건했다.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
그러나 오스만제국이 이스탄불을 정복한 뒤 모자이크에 회칠을 하고 이슬람사원으로 바꿔 사용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으며,회칠을 벗겨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역사를 반추케 하는 교과서 같은 유적이다.
성 소피아 성당 뒤편 언덕에 있는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제국 최고 권력자인 술탄들이 살던 곳이다.
1453년 처음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4세기에 걸쳐 규모가 확장됐다.
때문에 톱카프 궁전에 오면 15~19세기 변화된 오스만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 동선은 그랜드 바자르에서 터키인들의 생생한 일상을 만나보는 것.그랜드 바자르는 우리나라로 치면 동대문시장 같은 곳으로,오스만제국 때 문을 연 500년 전통의 시장이다.
옛날에는 실크로드를 통해 들어온 물건들이 이곳에서 거래됐다고 한다.
4000여개 상점이 줄지어 있고 입구도 10여곳이 넘는다.
돔형 지붕이 있어 비가 와도 쇼핑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특산품인 카펫을 비롯해 도자기,터키석,가죽제품 등 다양한 토산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꽤 비싸게 거래되는 터키석은 흥정만 잘하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집트 바자르도 가볼 만하다.
비잔틴 시대에는 베네치아에서 건너온 향료가 거래되었고 그 후에는 이집트 향신료가 판매되었던 곳이다.
시간이 나면 돌마바흐체 궁전도 빠뜨리지 말고 들러 보자.오스만제국 압두메짓 1세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 만들었다.
1856년 완공했는데 그야말로 초호화판이다.
궁전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총 14t의 금과 40t의 은을 사용했다고 한다.
여행은 맛있는 먹거리로 기쁨이 배가된다.
터키 요리는 프랑스,중국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꼽힌다고 한다.
그럴까.
주식인 빵맛을 보면 그리 과장된 것 같지 않다.
터키인들의 주식은 길쭉한 바게트다.
동네 식당에 들러도 바삭바삭하고 밀 향기가 가득한 빵을 맛볼 수 있다.
터키의 밀은 이탈리아의 스파게티 면으로 주로 수출된다고.
메뉴는 케밥(고기류를 닭꼬치처럼 쇠꼬챙이에 끼워 구운 것)부터 시푸드 등 요리 천국답게 다양하다.
그러나 낙조를 감상하면서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보스포러스 해협 인근의 식당에 꼭 가볼 것을 권한다.
가본 곳 중에 기억나는 식당은 마비 발륵.양 케밥은 한국의 유명인사들이 많이 찾은 베이티를 추천할 만하다.
양고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육질이 좋다.
이스탄불=글ㆍ사진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
대한항공, 인천~이스탄불 직항편 주 3회 운항
터키의 정식국명은 터키공화국이다.
아시아 대륙 서쪽 끝 아나톨리아 반도와 유럽쪽 트라키아 반도 일부에 걸쳐 있다.
수도는 중북부의 앙카라.공용어로 터키어를 쓰고 있다.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3.5배,인구는 6700만명.통화단위는 예테르(예니터키리라)이며 미 달러화와 유로화 모두 통용된다.
한국보다 7시간 늦다.
이스탄불의 기후는 좋은 편이다.
한 여름에도 그늘에 가면 시원하다.
습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을 주 4회,터키항공은 주 3회씩 운항한다.
약 11시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