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중심으로 최고 150㎜ 이상

제12호 태풍 '위파'(WHIPA)의 세력이 20일 약해지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 "오늘 오전 9시 현재 중국 상하이(上海) 남남서쪽 약 420㎞ 부근 육상에 위치하고 있는 태풍 '위파'는 중심기압이 97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이 초속 33m(119㎞/h)로 강한 중형급 태풍"이라며 "하지만 중국대륙을 거쳐 이동하면서 내일 그 세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태풍이 20일 오전 9시 중국 상하이 북북서쪽 약 450㎞ 부근 해상에 도착했을 때에는 중심기압이 994hPa, 최대 풍속이 초속 21m(764㎞/h)로 약한 강도의 소형 태풍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위파' 세력이 약화되기는 하지만 경기도 북부 및 강원도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내일 오전까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앞으로 발표될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서해5도와 인천광역시, 경기도 북부, 제주도 북부지방에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발효중이다.

현재 지역별 강우량을 보면 백령도가 65.0㎜를 기록하고 있고 동두천 36.5㎜, 철원 30.0㎜, 인천 26.5㎜, 해남 19.5㎜, 서울 17.5㎜,강화 15.0㎜, 제주 12.5㎜ 등이다.

호우경보는 서해5도에, 호우주의보는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김포시, 동두천시, 연천군, 포천시,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 파주시, 제주도 북부에 각각 내려져 있다.

이와 함께 풍랑경보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는 서해전해상과 남해서부전해상, 제주도앞바다, 남해동부먼바다에 각각 발효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위파'의 간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는 바람이 점차 강해지면서 너울이 높게 일고 있다"며 "중국 동해안을 거쳐 서해북부해상으로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내일부터는 남해와 서해 해상에서도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높게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9일 오전 11시부터 20일 자정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해5도와 북한이 100∼200mm(많은 곳 북한 300mm 이상),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30∼100mm(많은 곳 경기북부, 강원북부내륙 150mm 이상), 충청남북도와 제주도 10∼70mm(많은 곳 제주도산간 100mm),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 5∼40mm 등이다.

20일도 중부지방은 흐리고 가끔 비가 오고 남부지방은 구름이 많고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에서 23도를 나타내고 낮 최고기온은 22도에서 28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