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90주년을 맞은 니콘은 세계 카메라 분야의 대표적인 명가다.

1959년 처음으로 일안반사식(SLR) 카메라 '니콘 F'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니코(NIKKOR)' 브랜드를 내세워 렌즈 누적 판매량 4000만대를 돌파할 만큼 세계시장에서 명성을 얻었다.

니콘은 지난해 4월 한국법인 니콘이미징코리아(대표 야마구치 노리아키 nikon-image.co.kr)를 설립,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법인 설립 1년 만에 두 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한국시장 내 입지를 높여가고 있다.

니콘은 단기간에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배경으로는 고객의 수요를 읽는 발 빠른 신제품 출시와 사후서비스 강화, 젊은층을 공략한 차별화된 마케팅 등 세 가지 요소를 꼽았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보급형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DSLR) 'D40'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합리적인 가격과 최신 기능의 콤팩트 카메라인 '쿨픽스(COOLPIX)' 시리즈도 인기 제품이다.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기술 및 이미지 구현을 위해 쿨픽스의 로고디자인을 교체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발표한 DSLR 카메라 D3,D300은 니콘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제품이다.

정식 출시 2∼3개월 전부터 예약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주목을 끄는 제품은 단연 니콘 디지털카메라 최상위 기종인 'D3'다.

필름 크기와 같은 36.0X23.9㎜ 크기의 대형 반도체센서(CMOS)를 탑재한 니콘 최초의 1:1 풀프레임 카메라다.

눈으로 보는 것과 동일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카메라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외산 브랜드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온 사후 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니콘의 한국 내 성공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무상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다.

집까지 찾아가는 '도어투도어' 서비스와 원격지원서비스도 도입했다.

전문 사진 강좌인 '니콘포토스쿨'을 열어 카메라 입문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및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들의 작품 활동 후원,세계적인 사진작가의 국내 워크숍 개최 등을 통해 한국 내 사진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니콘은 최근 월드스타로 떠오른 비를 새 CF모델로 선발하는 등 이전과 다른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젊음과 섹시함의 대명사인 비를 통해 니콘 카메라의 빠른 셔터 스피드와 정확한 이미징 등 '쿨(Cool)'한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의 주 수요층인 젊은 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문화의 리더로 부상한 한국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세계 어느 곳 보다 한국에서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니콘은 서비스(Service),학습(Study),사회활동(Social) 등 3S를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야마구치 노리아키 니콘이미징코리아 사장은 "구입단계부터 사용 방법 숙지,나아가 실제 카메라를 즐길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신제품과 고객 만족 서비스를 통해 니콘을 보다 친숙한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