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섬 역시 입구부터 이순신 장군을 모신 충렬사가 기다리고 있다.

충렬사는 남해대교를 건너면 왼쪽으로 보이는 노량포구 언덕 위에 있다.

충렬사를 뒤로하고 4km 남짓 달리면 충무공 전몰유허에 닿는다.

노량해전에서 적의 유탄을 맞고 숨진 장군을 맨 처음 안장했던 곳으로 지금은 주차장과 간단한 휴게시설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능선길 500m를 가면 노량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계속해서 남으로 발길을 옮기다보면 해안절벽이 인상적인 예계마을과 남해가 자랑하는 스포츠파크가 등장한다.

푸른 잔디가 햇살 속에서 빛나고 수영장,조각공원 등 가족들이 가을 한때를 즐기기에 딱 좋다.

이곳을 지나 오리마을과 일리,이리마을을 지나며 바닷가 절벽에 자리한 교회도 만나고 꽃길에 파묻혀 사진을 찍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남해 최고의 절경이라는 가천마을이 지척이다.

바닷가 절벽을 따라 계단마냥 층층이 자리잡은 다랑논이 장관이다.

가천마을로 내려가는 입구인 가천대에 서면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단골로 찾을 정도로 경치를 인정받은 곳이다.

가천 다랭이마을을 지나 19번 국도와 만나는 지점이 남해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이다.

남해섬을 남쪽에서 사과 한입 베어먹은 자국 같아 보이는 앵강만을 오른쪽에 두고 달리다보면 어느새 금산에 닿는다.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부르는 삼남 제일의 명산,금산(681m)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 하나뿐인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는 강화도 보문사,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어 목탁소리가 이곳 산행의 마음을 달래준다.

금산의 동북쪽 산자락이 뻗어나가 바다를 안은 곳이 바로 상주 해수욕장이다.

해변을 휘감은 방풍림 앞으로 고운 모래밭이 펼쳐져 있다.

워낙 경관이 뛰어나고 물이 맑아 예로부터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라는 칭송이 끊일 날이 없던 곳이다.

상주에서 19호 국도를 따라 해안길을 계속 내려오면 19번 국도의 종점 미조항에 닿는다.

천연기념물 29호인 상록수림이 있고 바닷가에는 낚시군들이 따개비 마냥 붙어 서서 낚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조면을 나와 77번 국도를 타고 창선방면으로 가다보면 왼편에 주황색 지붕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전해주는 독일마을이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다.

창선교 아래 원시 어업으로 유명한 죽방렴도 구경할 수 있다.

77번 국도 끝으로 저 멀리 창선·삼천포 대교가 모습을 드러내면 아름다운 가을 드라이브의 종착점에 다다른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창선,삼천포대교는 3개의 섬을 연결한 5개의 다리로,영화 '하늘정원'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서진수 여행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