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 경기에도 부담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의 10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79.91달러. 사상 최고치인 전날보다도 1.68달러가 올랐습니다. 장중에는 처음으로 8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원유 도입 물량의 80%가 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12일 73.34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사상 최고치입니다. 지난 91년 911 테러 직후 가격과 비교하면 6년만에 4배가 넘었습니다.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행진이 계속되는 것은 직접적으로는 OPEC의 하루 50만배럴 증산 결정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난 11일 총회에서 OPEC 의장은 공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며 향후 증산 확대 가능성을 제한했습니다. 게다가 비수기인데도 크게 줄고 있는 미국의 원유재고는 유가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재고는 한주전에 비해 710만배럴이 줄었습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원유의 최대 소비국인 미국은 경기침체 우려로 수요가 둔화될 전망이지만 중국과 인도의 경제 성장은 향후 몇년간 원유 수요를 꾸준히 늘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런데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 감소 등 전세계적으로 원유 생산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급등하는 국제유가는 당장 에너지의 97%를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부담입니다. 유가 급등에 서브프라임 위기까지 겹쳐 세계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수출 비중이 큰 우리나라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WOW-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