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자들 사이에 개인의 재산을 도맡아 굴려주는 '집사형 펀드매니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 보도했다.

여러 부자 고객들의 돈을 모아 투자하는 일반적인 '프라이빗뱅킹(PB) 매니저'와는 달리 단 한 명에게 집중적인 서비스를 한다는 점이 '집사형 펀드매니저'의 특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융상품이 복잡해지고 국내외 투자변수가 다양해지면서 자신의 재산을 책임지고 굴려줄 전문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이런 업무를 하는 펀드매니저가 3000~500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집사형 매니저를 원하는 부자들이 늘면서 이들의 몸값도 상한가다.

최근 5년 새 매년 20%씩 연봉이 올라 연간 300만달러 이상을 받는 펀드매니저들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매니저를 다른 집에서 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우수한 펀드매니저를 붙잡아 두거나 스카우트하기 위한 각종 부가 혜택도 늘었다.

골프클럽 회원권이나 호화 파티 초대,무료 식사 등은 기본이다.

여기에 자가용 제트기를 빌려주거나 펀드매니저의 아이들을 비싼 사립학교에 보내주는 사례도 흔하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