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STAR 건설에 핵심 역할을 한 국내 기업들이 프랑스 카다라슈지역에 건설 중인 국제핵융합로(ITER)사업에도 대거 참여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 관계자는 "KSTAR 건설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ITER에 필요한 고난도 구조물을 제작하고 첨단의 부품 재료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ITER 프로젝트는 2015년까지 60억달러가 투입되는 초대형 국제 공동 프로젝트로 KSTAR의 30배 규모다. 이 프로젝트 참여 기업은 내년에 시행되는 국제공동 구매입찰에서 선정되는데 국내 기업들은 KSTAR 건설 과정에서 상당한 기술을 축적함으로써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KSTAR에서 대형 초고진공 용기와 극저온 용기를 설계,제작해 ITER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산중공업도 높이 4.2m 규모의 D자형 초전도 자석을 개발했다. 이 자석은 1500t 규모의 전자기력에도 견디고 영하 269도에서 작동한다. 핵융합연구소 관계자는 "이들 기술은 현재 외국전문가로부터 정밀 검증을 받고 있으며 이 과정이 끝나게 되면 ITER 장치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제강의 자회사인 케이에이티(KAT)가 개발한 초전도 복합선재는 이미 지난해 ITER 샘플 테스트에 합격했다. 이 선재는 지름 0.8mm 선재 내부에 직경 5㎛(마이크로미터) 초전도물질 3400여 가닥이 삽입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