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상업화랑인 갤러리현대가 연간 2조원 규모의 중국 미술시장에 진출한다.

갤러리 현대의 도형태 대표는 13일 베이징 차오창디 지역에 지상 2층 연면적 574㎡ 규모에 총 4개의 전시실을 갖춘 ‘두아트 차이나’를 오는 20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현대는 ‘두아트 차이나’를 통해 국내외 인기 작가와 신진들의 작품을 중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면서 미국 유럽 지역 컬렉터들까지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특히 내년 8월에 열릴 베이징올림픽을 최대한 활용해 단기간 내에 화랑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로써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화랑은 2005년 이음이 베이징 다산쯔 지역의 798예술구역에 첫 입성한 이후 아라리오,표화랑,문갤러리,PKM갤러리,갤러리 아트사이드,금산갤러리,공화랑 등 10여곳으로 늘어났다.

카이스갤러리는 홍콩에 지난 4월 지점을 열었고,샘터화랑은 지난 4일 국내 처음으로 상하이에 지점을 오픈 하는 등 국내 화랑의 중국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다.

갤러리 현대 등 국내 화랑들이 중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내년의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미술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고 중국이 아시아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실제 중국에서는 쟈더,한하이,폴리 등 157개사 경매 회사를 통해 지난해 1조9944억원 상당의 작품이 거래됐다.중국 미술시장은 전 세계의 4.9%를 점유할 정도로 급팽창했다.

하지만 국내 화랑이 중국 시장에서 체계적으로 현지 고객을 확보해 작품을 거래하는 형태로까지 커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동국대 교수)은 “특히 중국 미술시장의 경우 한국 화랑들만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일부터 10월14일까지 열리는 두아트 차이나 개관전에서는 젊은 작가 지아 아이리를 비롯해 친치,까오 쓰치앙 등 8명이 회화,설치,비디오,인터렉티브 영상 등 다양한 작품 40점을 보여준다.

중국의 신진 작가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소비문화와 도시화 등 중국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겪으며 성장한 이들의 작품을 통해 대륙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

전시장 2층에서는 쩡판즈,탕쯔강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전도 열린다.(02)2287-356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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