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인 MEG(모노에틸렌글리콜) 가격이 초강세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보수적인 의견이 12일 제기됐다.

MEG는 TPA(고순도 텔레프탈산)와 함께 폴리에스터나 PET의 주요 원료로 사용된다. 올해 들어 MEG는 공급차질과 수요증가로 이상 폭등 현상을 보여 연초 톤당 857달러였던 가격이 현재 1345달러까지 올라 60%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MEG 가격 단기 급등으로 폴리에스터 섬유의 가동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기보수 업체의 기간조정과 수요업체의 가동률 축소 등이 구체화되고 있어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는 난야의 신규증설 물량(연간생산능력 75만톤)이 구체화됐고, 수요업체(폴리에스터 섬유, PET병 생산업체)의 수요 둔화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즉 EG 가격 강세 → 폴리에스터 섬유업체 가동률 하향 → TPA 수요둔화 → TPA 가격 하락압력으로 싸이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황 연구원은 주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불안정한 수급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MEG를 생산하는 호남석유화학을 낙관하고 있다.

유영국 서울증권 연구원은 "불안정한 수급이 최소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호남석유화학의 MEG 생산능력은 65만톤(100% 자회사 롯데대산유화 25만톤 포함)으로 수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 같은 현상은 2008년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호남석유화학의 수혜를 예상했다.

특히 호남석유의 자회사인 롯데대산유화가 오는 2008년 말 MEG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러서 향후 이익평가도 높아질 것으로 안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편 지난 주 MEG 가격 스팟거래기준으로 톤당 1345달러로 전주대비 120달러 올랐다. 10월 아시아 공급가격의 경우 MEGrobal은1350달러로 전월대비 290달러 올렸고, 쉘(Shell)은 전달보다 360달러 올린 1400달러를 제시한 상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