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은행주를 지금 사야할까?' 주가 하락기를 이용해 은행주를 사라는 분석과 아직은 이르다는 분석이 맞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2일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최근 은행주들의 주가가 부진하지만 미국의 경우와 같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해 갈 것이라며 최근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이 가까워 올수록 M&A 이슈가 주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련 은행주에 대한 선취매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예상하는 M&A는 지방은행 M&A와 외환은행 M&A.
백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의 경우 예상외로 적극적인 HSBC 행보로 국내 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낮아지긴 했지만 국내 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지방은행 M&A 관련 최대 수혜주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인수하는 지방은행 관련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은행은 M&A를 제외해도 지역경기 호황 때문에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주가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국민은행은 HSBC의 적극적인 행보로 은행간 M&A에서 멀어진 것으로 보이나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해도 배당성향 확대 또는 자사주 매입 등 차선의 방법으로 ROE를 높일 것으로 보이며, 비은행 M&A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글로벌마켓도 최근 규제 우려로 은행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M&A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기업은행, 대구은행 등을 최선호종목으로 꼽았다.

반면 삼성증권은 이날 당분간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횡보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는 현재 저평가 국면에 처해있긴 하지만 아직도 추가적인 우려들로 인해 투자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지방 건설경기 부진에서 비롯된 건설경기 악화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유 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 악화가 은행 이익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지속되고 있는 NIM(순이자마진) 하락 압력도 우려요인으로 꼽았다. 조달금리는 CD금리 상승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나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은행간 경쟁으로 인해 CD금리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가계 부채 부담 증가로 자산 건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고 중국 건설은행의 상장으로 국내 은행주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한국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시 국내 은행주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지만 실제 지수변경이 3월에 적용되고 FTSE를 벤치마크 하는 펀드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은행주의 횡보세가 예상된다"며 HSBC 인수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거둘 수 있는 외환은행을 최선호종목으로 추천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