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중 여신 50조원 클럽에 들어갈 전망이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들어 8월 말까지 지원한 여신금액은 27조6000억원으로 당초 올 한 해 동안 목표로 내걸었던 32조5000억원의 8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양 행장은 "지난달 말까지 나간 여신지원금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7%나 늘어난 것으로 올 한 해 여신지원 규모는 39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입은행은 또 지난달 말 현재 여신잔액이 4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늘었다. 은행 측은 올 연말엔 여신잔액이 50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행장은 이에 대해 "수출이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성장하고 있는데다 주요 지원부문인 선박 플랜트 건설 등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 행장은 외환은행 지분 6.25% 처리방향에 대해 "론스타와 같은 가격으로 HSBC에 팔 수 있는 조항(태그 얼롱)이 있지만 아직 론스타로부터 통보가 없었다"며 "론스타로부터 통보가 오면 외환은행의 주가 및 향후 전망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입은행이 2003년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할 당시 불법이 있어 행정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행정소송 제기 여부 등은 법원 판결을 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출보험공사와의 업무영역 조정과 관련,"수출입은행이 외국기업에 대해 1억달러 이상 채무보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13일 차관회의에서 상정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